868화. 얼굴을 복원하다 (2)
잠시 후,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와 이목청의 어깨에 앉았다.
이목청은 말을 세우고 비둘기 다리에 있던 쪽지를 읽고 웃음을 터뜨렸다.
“폐하께서 보내셨네요.”
“네? 왜요? 도성에 또 무슨 일이 있답니까?”
사방화가 놀라 눈을 크게 뜨자, 이목청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폐하께선 조회 전에 도성에 다다르셨다고 합니다. 도성엔 아무 일도 없는데 마마가 걱정돼 매일 한 통씩 소식을 전하라 명하셨습니다. 그냥 어서 소식을 전하라는 독촉 서신입니다.”
사방화는 어이가 없었다.
“이 나라 황제폐하께서 정사는 돌보시지도 않고 온종일 나 하나만 감시하고 계시다니. 붓 가지고 계시면 난 아주 멀쩡하다고 답해주세요.”
이목청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 얼굴을 복원하는 덴 얼마나 걸립니까?”
“한 시진이면 돼요. 왜요? 이것도 알리시려고요?”
“황명을 받았으니 겉으로만 그런 체하고 뒤에서 숨길 순 없지 않겠습니까. 난 폐하의 신임을 잃어선 안 되니 세세히 아뢰어야지요. 다 우상부 앞날을 위해서 그런 것이니 좀 참아 주세요.”
사방화는 이목청을 흘기며 다시 말을 몰았고, 그도 웃으며 뒤를 따랐다.
* * *
정정헌 별원.
사방화는 개흙을 비롯해 모양을 복원할 수 있는 물건을 챙겨와 두개골을 매만지기 시작했다.
이목청은 옆에서 조금씩 거들긴 했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닌 데다 도성 검시관보다도 뛰어난 그녀의 솜씨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반 시진이 지나고, 유골의 눈매가 복원됐다.
사방화는 멈칫하며 유골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안색도 아주 어두워졌다.
“왜요? 아는 사람입니까?”
이목청도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감지하고, 어두운 사방화의 낯빛을 살피다 조심스레 질문했다.
사방화는 입술을 깨물곤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목청 공자도 잘 아실 겁니다.”
“누굽니까?”
사방화는 다시 입술을 깨물며 힘겹게 말을 꺼냈다.
“줄곧 운란 오라버니 곁에 있던 조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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