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5화 길을 가로막다
진옥의 옥련을 필두로 한 긴 대열이 황릉을 나와 경성으로 향했다.
진옥은 돌아갈 때도 똑같이 사방화와 옥련에 함께 올랐고, 3황자와 5황자 사건을 처리하려 남은 영강후를 제외하곤 모두가 함께 경성으로 향했다.
그런데 대열이 막 성문 앞에 다다랐을 무렵, 가마 두 대가 길을 에워싼 채 행로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 보였다. 곧 그 가마에선 류 태비, 심 태비가 나와 무릎을 뚫고 비통하게 울부짖었다.
“폐하! 선황폐하께서 승하하신 지 얼마나 되셨다고 형제를 해치실 수 있습니까! 선황폐하께서도 결코 편히 잠드시지 못할 겁니다!”
두 태비의 비참하고 엄청난 울음소리는 온 하늘을 찌를듯했다.
백성들도 새 황제가 막 선황제를 안장시키고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어서, 거리를 둘러싸고 저마다 소곤소곤 속삭이기 시작했다.
옥련 안에 있던 진옥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사방화도 두 태비의 멍청함에 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어질고 선량한 평판을 가진 진옥을 선황제가 죽자마자 형제를 내치는 파렴치한 황제로 만들려는 의도는 잘 알겠으나, 이로 인해 진옥이 두 황자가 저지른 만행을 공개하기라도 한다면 되돌릴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폐하! 3황자와 5황자는 여태 황릉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사이가 좋지 않으셨다지만, 한 핏줄인 형제를 이렇게 죽일 수는 없지 않습니까! 폐하께서 형제를 해쳤다는 걸 백성들이 알게 된다면 어찌 폐하께 충성을 다할 수 있겠습니까?”
한참 두 태비의 울부짖는 소리가 커져갈 즈음, 진옥도 더는 화를 참지 못하고 옥련의 휘장을 홱 걷어 젖혔다.
진옥이 모습을 드러내자, 두 태비는 더더욱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
그렇게 숨까지 헐떡이며 우는 두 태비와 따갑도록 쏟아지는 백성들의 시선에 진옥의 안색은 급속도로 굳어버렸다.
“대체 어느 하찮은 이가 두 태비께 썩어빠진 혀를 놀려댄 것이오? 사건의 연유도 묻지 않고 지금 짐의 앞길을 막고 추궁을 하는 것이오?”
두 태비가 일제히 고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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