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5화 조심스레 나아가다
사방화는 계속해서 금연의 기억을 이끌어보려 노력했다.
“그러니 잘 생각해봐요. 점심을 먹고 뭔가 이상하다 느끼지 않았어요? 누굴 만난 적도 없고? 그리고 그 중지 손가락 상처는 어쩌다 생긴 거죠?”
금연은 곧바로 제 중지 손가락을 내려다봤다. 정말 작은 상처가 나 있었다.
“상처가 있다고요? 군주님, 좀 가까이 와주세요. 저도 한번 보고 싶어요.”
연람의 말에, 금연이 침상으로 다가가 손가락을 보여주었다.
“정말이네요? 군주님, 혹시 누구한테 원수를 진 건 아닌가요? 잘 생각해봐요. 아무것도 기억나는 거 없나요?”
금연은 말없이 한곳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으나, 확실하지 않은 듯 우물쭈물하며 입을 열었다.
“어제 노 암주를 따라 경서를 베끼고 함께 식사를 했어. 그러다 졸음이 밀려왔고. 방으로 돌아오는 길에 누구를 만나긴 했지만 기억이 나지 않아.”
“그럼 시녀는 기억하는 게 있으려나요?”
연람이 말했다.
“영향이를 말하는 거야? 바로 들어오라고 할게.”
금연이 밖을 향해 소리치자, 영향이 들어와 무릎을 꿇었다.
“군주님, 필요하신 게 있으십니까?”
“영향, 내 이 손가락은 어쩌다 다친 거니?”
금연이 물었다.
“노 암주의 방에서 나서실 때 문틀을 붙잡으신 뒤로 피가 나시기에, 제가 붕대를 감아드렸습니다. 작은 상처이니 괜찮다고 하시기에 더 이상 묻지 않았었는데……. 군주님, 잊으셨습니까?”
“아, 그랬던 것 같아!”
영향의 대답을 듣고 금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사방화가 다시 영향에게 질문했다.
“문틀에 뭐가 있었기에 손을 베인 거지?”
“제가 눈여겨 살펴보았지만, 문틀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아마 삐죽 튀어나온 나무 가시에 베이신 듯합니다.”
“그럼 군주께서 암주의 방에서 나오신 후에 누굴 만나셨느냐?”
사방화가 다시 또 물었다.
“여러 사람을 지나친듯한데, 비가 많이 온 탓에 소인도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영향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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