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5화 눈썹을 그려주다
장막이 다시 스르르, 내려오고 이제 침상 위엔 사방화 홀로 남게 됐다. 사방화도 곧 이불에 싸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그래도 무언가 아쉬움에 진강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진강은 문 앞으로 걸어가 밖을 향해 소리쳤다.
“거기 누구 없느냐!”
“예! 소왕야, 일어나셨습니까?”
곧바로 춘란의 목소리가 들렸다.
“응, 춘란. 목욕물을 좀 들여와 다오.”
“예, 벌써 준비를 해놓았습니다! 곧 방으로 들이라 분부하겠습니다.”
춘란이 대답을 하곤 호호, 웃음을 지었다.
진강은 다시 침상 앞으로 와 장막의 틈 사이로 이야기했다.
“방화, 우선 이불을 덮고 누워 있으시오.”
사방화는 그대로 침상에 누웠고, 진강은 창가로 가 문을 열었다. 곧바로 강한 햇살이 쏟아져 내려와 진강은 살짝 눈을 찡그렸다.
사방화는 붉은 장막 사이로 창가에 서 있는 진강의 자태를 바라보았다.
온통 붉게 물든 이 방에 한없이 쏟아져 내리는 밝은 햇빛, 반짝이는 이 공간에서 진강은 그 무엇보다 제일로 아름답게 반짝거렸다.
‘저 사람이 바로 내 남편이야……, 내 남편……. 나의 낭군님…….’
사방화는 볼을 동그랗게 부풀리며 소리 없이 미소를 지었다.
* * *
잠시 후, 춘란이 다소 체격이 건장한 아낙들을 데려와 병풍 뒤로 목욕물을 옮겨 놓았다. 아낙들은 목욕통을 내려놓고 곧장 방을 떠났으나, 춘란은 침상 가까이로 와 장막 안에 있는 사방화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소왕비마마께서도 일어나셨는지요?”
“응.”
사방화는 이 단 한마디를 하곤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어졌다.
춘란은 다시 호호 웃으며 물었다.
“소인이 소왕비마마의 목욕과 환복을 도와드릴까요? 아니면 시화, 시묵을 들라할까요? 바깥에서 다 기다리고 있습니다.”
“필요 없으니 춘란은 이만 나가봐라.”
진강의 말에, 춘란이 진강을 한번 보곤 알겠다는 듯 웃으며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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