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6화 과연 그런 것이었다
쓰러졌던 황제는 되레 오늘 꿋꿋이 일어나 전례를 깨고 조정에 참석했다.
조정 대신들은 깜짝 놀라, 옥체를 보존하시라 거듭 권고했다. 황제는 안색도 매우 좋지 않은데다 너무도 힘겨운 모습이었지만, 신하로서 감히 황제의 뜻을 꺾을 수는 없었다.
황제는 금전에 올라 조정을 한번 둘러보곤 천천히 입을 열었다.
“경들은 짐에게 아뢸 것이 없는가.”
대신들은 모두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황제가 다시 대신들을 보며 말했다.
“경들이 없다 하니, 짐이 말하겠다. 오늘 조정에서 경들의 의견을 듣고 싶은 것이 있다.”
대신들은 조금 더 집중하며 경청하는 자세를 취했다.
황제가 서서히 입을 열었다.
“3황자, 5황자는 조정의 감독을 맡은 이래로 업적이 평범하고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되레 경들을 더 힘없게 만들었지. 짐은 이에 크게 실망하였다! 황자가 무능, 무위하니 짐과 그 모친들도 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대신들은 황제의 말뜻을 헤아리느라 바빴다.
“짐은 이에 고심을 거듭했다. 3황자, 5황자는 무재, 무덕, 무위하나 본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니 황릉을 지키게 함이 적당하다 본다. 또한 류비, 심비 일가는 모두 면직을 하고 3일 내로 귀향 가도록 한다. 짐이 조정에 있는 한, 두 번 다시 등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경들은 이를 어찌 생각하는가?”
황제가 말을 다 끝낸 뒤 기침을 두어 번 했다.
대신들은 모두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3황자, 5황자는 황릉을 지키고, 류씨와 심씨 가문은 모두 면직돼 귀향 간다니, 이는 철저히 3황자, 5황자를 짓누르는 것이었다. 황위를 향한 두 사람의 불타는 꿈은 한순간 모든 불씨마저 다 사라지고 말았다.
이 성지가 내려지면 이제 황자 중 어느 누가 진옥과 경쟁할 수 있겠는가? 황제는 진정 진옥을 황태자에 세울 생각으로, 병중에도 조정에 나와 3황자, 5황자를 처리해준 것일까? 진옥에게 길을 닦아주기 위해?
대신들은 좀처럼 놀란 마음을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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