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5화 잡은 손을 놓다 (1)
계속해서 조용히 지켜보고만 있던 사운란은 사방화를 함부로 대하는 진강을 보고 인상을 썼다.
“진강 공자, 공자께서 상상하시는 일은 없었습니다. 어제…….”
“공자도 입을 다무십시오! 사운란 공자, 공자가 줄곧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시오!”
진강이 몹시 매서운 눈으로 사운란을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사운란은 곧장 반박하려다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든 건지 입을 다물었다.
“방화는 내 정혼자입니다. 공자가 아무리 같은 성씨를 쓰고, 두 사람이 다 같은 사씨 사람이라 해도 지금 같은 침상에서 한 베개를 나누어 쓴다는 게 말이 되는 상황입니까?”
진강의 목소리는 오한이 일 정도로 차가웠다.
진강은 사운란이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다시 사방화를 돌아봤다.
“방화, 어제 당신이 출궁해 사운란 공자를 꼭 구하러 가야한다해서 난 두말도 않고 당신을 보내줬소. 한데 당신은 어찌 나를 이리 대할 수 있소? 방화, 정녕 같은 침상에서 함께 베개를 쓰는 것이 아무나와 함께 할 수 있는 일이었소? 당신은 대체 내게 마음이 있긴 한 것이오?”
사방화가 성큼 앞으로 다가왔다.
이렇게까지 고통스러워하는 진강은 여태 단 한 번 본 적도 없었고, 진강이 아파하는 모습에 사방화의 마음도 매우 아파졌다. 설명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성심껏 그의 고통을 달래주고 싶었다.
“내가 당신에게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이건…….”
“입 다무시오! 더는 내게 설명하려 하지 마시오. 나도 두 눈이 있고, 지금 직접 이 상황을 보고 있소! 눈앞에 모든 사실이 버젓이 있건만 왜, 지금 와서 내게 같은 침상에서 같은 베개를 쓰고, 이불을 덮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오?”
진강은 다시 사방화의 말을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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