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9화 나에게 주시오! (2)
황후의 안색이 완전히 창백해졌지만, 이미 일이 이미 이 지경이 됐으니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허나 이곳에 있는 모두는 이 일이 이렇게 간단하지 않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눈앞의 광경은 쓸데없이 야단법석을 떤 것에 누구도 나서서 뭐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너무도 간단하고 사소한 일이었다.
황후는 일이 어떻게 이리 된 것인지,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분명 이여벽은 쇄정인에 당했는데, 어떻게 임 태비마마의 침궁에 있었던 거지? 진강도 틀림없이 쇄정인에 당했는데, 어찌 이리 무사한 모습으로 사방화와 이곳에서 고양이 하나로 실랑이를 벌일 수 있었던 거지?’
황후는 머릿속에 수많은 의문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비열한 수단을 사람들 앞에서 직접 밝힐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류비와 심비의 약점을 잡기 전까지는 오직 참는 수밖에 없었다.
의심할 여지없이, 오늘 자신의 계략은 철저히 실패로 돌아간 것이었다.
“맞다. 오후 내내 시달렸더니 짐도 피곤하구나. 아무 일도 없었으면 됐다. 설마 누가 문제가 생기기를 바라겠느냐?”
황제가 천천히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짐이 명한다. 오늘 일을 누구라도 입 밖에 내서, 밖에 소문이라도 났다는 소리가 짐의 귀에 들린다면, 누구인지 알아내서 반드시 곤장으로 죽을 때까지 때릴 것이다.”
궁녀, 시위, 태감 모두가 일순 소리를 죽인 채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궁 안에 있는 사람이라면 전부가 다 알고 있었다. 알게 모르게, 이런 비열한 수단으로 사람들 모함해 죽이는 일은 이따금 종종 일어나곤 했다. 하지만 목숨을 부지하려면 꼭 입을 다물고 있어야 했다. 오늘 황제의 엄명이 아니었더라도 이들 중 누구도 함부로 입을 놀려 소문을 낼 사람은 없었다.
“돌아가자!”
황제의 명령에, 오권이 곧 사람들에게 지시를 하려고 할 때였다.
진강이 갑자기 입을 열어 황제를 막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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