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화 담판 (2)
곧 사방화는 이맹이 아들 이야기에 흔들리는 것을 보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폐하께서 오랫동안 사씨를 제거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를 아시나요?”
이맹은 대답하지 않고 곧바로 반문했다.
“내 아들을 잡은 것이오?”
사방화도 이맹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내 조부님께선 조정에서 물러났고, 내 오라버니는 아직 조정에 들어가지도 않았지요. 폐하께서 아직 사씨의 약점을 못 잡은 이유도 있지만, 사씨가 남진 경제의 한 맥을 이루고 있다는 것도 그 이유예요. 폐하께선 아직 준비가 부족하신데, 과연 제대로 준비를 마치실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이맹이 화난 눈으로 사방화를 노려봤다.
“내게 왜 이런 말을 하는 거요? 내 아들을 잡았는지 묻고 있지 않소!”
“굳이 통병의 아드님을 잡을 필요 있나요? 그냥 통병의 부인께 첩실 부인과 아드님의 존재를 알리면 되는데. 그럼 아드님께서 살 기회가 있을까요?”
사방화의 담담한 말에, 이맹은 급변한 얼굴로 눈을 커다랗게 떴다.
“오늘 아가씨를 반드시 죽여야겠군!”
이맹은 동시에 대도(大刀)를 꺼내, 사방화의 머리를 겨냥하고 내리쳤다.
그때, 계속 사방화에게서 반걸음 떨어져 있던 풍리가 깜짝 놀라 황급히 달려 나와 사방화를 보호하려 했다.
그러나 사방화는 가볍게 손을 휘둘러 풍리를 막고, 동시에 말고삐를 높게 들어 이맹의 대도를 막았다. 사방화의 동작은 빠르지도 않고 심지어 무력해보이기까지 했으나, 이맹의 대도는 순식간에 사방화의 말고삐에 휘감겨 전혀 움직이지도 못했다.
평상시 이맹은 다른 사람들에게 대력왕(大力王)이라 불리었다. 그러나 지금 자신의 대도는 말고삐 하나에 휘감겨 어찌해도 빠지지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당황한 와중에 여전히 단정하게 말에 앉아있는 사방화를 보니, 등에선 식은땀까지 흘러내렸다.
곧 이맹이 도에 힘을 주며 내리누르려 하자 사방화의 눈빛도 급변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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