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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화 유일하다 (2)



319화 유일하다 (2)

일순간 진강의 눈에 자조적인 빛이 떠올랐다.

“남진은 줄곧 문과 무를 숭배해 와서, 나도 어려서부터 문과 무를 함께 익혀왔소. 황조모님께서 보내주신 훌륭한 스승님 아래 최고의 교육을 받았지. 하지만 그런 것들은 맨손으로 새와 물고기를 잡는데 아무 도움도 되지 못했소. 심지어 차라리 아무것도 안 배웠던 게 더 나았을 거란 생각이었소. 새와 물고기 한 마리 잡는 게 그리 힘든 일일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소.

그렇게 사흘 밤낮 동안 난 아무 소득도 얻지 못하고, 벽천애의 추위에 손과 발이 다 얼 지경이었소. 그 고생을 하고서도 결국 물고기 그림자 하나, 새의 깃털 하나조차 잡지 못했지. 그제야 난 이리 못난 내가 그간 건방을 떨었다는 걸 깨닫고, 지금껏 죽지 않은 걸 다행이라 여기게 됐소.”

진강은 자신을 비웃었지만, 사방화는 진강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잇지 않았다.

“그때, 다친 토끼 한 마리가 내 앞을 지나갔소. 풍영들은 순식간에 토끼를 감싸고 토끼의 피를 쪼아 먹더군. 그제야 난 이 풍영이 보통의 새들과는 다르다는 걸 깨달았소. 풍영은 바로 피를 좋아하는 것이었소. 해서 난 즉시 내 손을 깨물어 피를 냈소. 예상대로 풍영은 내 손으로 달려들었고, 난 비로소 풍영을 잡을 수 있었소. 방화, 그때 내가 어느 쪽 손을 깨물었는지 알 수 있겠소?”

이내 진강이 활짝 웃으며 사방화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풍영을 손질할 때 감탄만 나오던 진강의 손은 여전히 우아하고 곱기만 해서 사방화는 조용히 고개를 흔들었다.

“당시 난 손가락 하나에만 상처를 냈는데, 나중에 풍영에게 공격을 받아 두 손 전부 다 상처를 입었소.”

진강은 다시 웃으며 발길을 옮겼다. 그러나 한참을 걸어도 진강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에 사방화가 풍영의 공격을 받던 진강의 어린 시절을 가만히 떠올려보다, 참지 못하고 곧바로 질문을 이었다.

“그 후는요?”

진강은 마침 사방화의 질문을 기다리고 있었던 듯 계속 걸어가며 담담히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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