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화 설월 (1)
그렇게 시녀 두 사람은 다시 안으로 들어갔고, 방 안에 있던 영친왕비는 정답게 손을 꼭, 잡고 산으로 향하는 사방화와 진강을 보며 흐뭇하게 이야기했다.
“묵함 세자, 어떠한가? 내가 볼 때 경성에서 저 둘보다 더 잘 어울리는 아이들은 없을 것 같다. 저렇게 아옹다옹하면서 점점 감정을 키워나가겠지.”
사묵함도 차마 인정하지 않을 수 없어 멋쩍게 이마를 긁적였다.
“진강은 성격이 괴팍해서, 가끔 누이에게 날카롭게 굴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누이는 천하의 사방화 아가씨가 아닙니까? 진강 공자는 다시 태어나도 절대 누이를 이길 수 없을 것이니, 안심하십시오.”
사운계의 말에, 최형이 옅은 웃음을 터뜨리며 사운계에게 물었다.
“운계야, 듣자 하니 여기에 비밀통로가 있어서 벽천애(碧天崖)에 갈 수 있다고 하던데, 나를 그곳에 좀 데려다 다오.”
“네? 외조부님, 왜 벽천애에 가시려고 하시는 것입니까?”
사운계는 살짝 놀란 기색이었고, 최형은 담담하게 답을 이었다.
“묵함의 맥을 짚어보니, 약으로 다스릴 수 있을 것 같다. 벽천애는 매우 높은 고산이니, 분명 진기한 약초들이 있을 것이다. 내가 가서 살펴보고 싶구나.”
“알겠습니다. 제가 모시고 가겠습니다.”
이내 사운계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저도 함께 가겠습니다.”
그리고 사묵함도 함께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진강과 방화가 놀러 갔고, 운계는 나에게 길을 안내해야 하니, 너까지 나를 따라가면 별장에 자천만 남게 된다. 넌 여기 남아 자천과 말동무가 되어주어야지.”
최형의 말에, 영친왕비가 얼른 고개를 내저었다.
“어르신, 전 묵함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이곳에 다른 애들도 있습니다. 그 애들과 함께 있으면 됩니다.”
하지만 사묵함은 워낙 총명하여, 최형이 사운계에게만 긴히 할 말이 있음을 단번에 눈치 챘다. 그에 사묵함이 웃으며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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