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화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다
한편, 영친왕은 회임 소식을 듣고, 영강후와 후 부인, 그리고 저와 영친왕비의 연배가 비슷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홀연 왕비의 회임을 자연스레 떠올렸다.
하지만 영친왕은 서둘러 고개를 흔들며 생각을 털어내야만 했다. 당시 영친왕비는 진연을 출산하며 원기에 큰 내상을 입었다.
의원도 더는 회임을 할 수 없을 것이라 했고, 무엇보다 영친왕 스스로가 다시는 영친왕비의 몸을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기에 회임에 관한 생각을 황급히 떨쳐냈다. 이미 왕비가 너무도 귀애하는 진강과 진연이 있고, 자신에게도 너무나 소중한 자식들이기에 더는 바랄 게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좌상과 우상은 회임 소식을 듣고도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좌상은 영강후부에 오랫동안 자손이 없었으니 그리 놀랄 일이 아니라 생각했고, 우상은 봄에 자신의 첩실이 유산한 아팠던 기억을 잠시 떠올렸을 뿐,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황궁의 임 태비, 우상부 이 부인은 조금 복잡한 생각에 잠겨 들어갔다. 임 태비는 후 부인이 이번 회임으로 인해 큰 형벌은 면하리라 생각했다. 황제는 물론이고, 황후도 이 나라 국모이자 같은 여인으로서 후 부인을 크게 추궁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임 태비와 이 부인 모두, 후 부인의 회임은 그 자체로써도 기쁜 일일 뿐만 아니라, 영강후부에 닥친 이 위기도 타개할 만큼 시기적절한 소식이 아닐 수 없었기에, 영강후와 후 부인의 운이 정말로 좋았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 부인의 곁에서 함께 소식을 접한 이목청이 돌연 밖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여봐라!”
“네! 공자님!”
“가서 진강 공자에게 영강후 후 부인의 회임 소식을 알려드려라.”
이목청의 명에, 한 사람이 바람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곧 이 부인이 물었다.
“경성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은 영친 왕비마마와 진강의 눈을 벗어날 수가 없다. 한데 왜 진강에게 따로 알려주는 것이냐?”
이내 이목청이 부드럽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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