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화 친히 발걸음을 하다 (1)
“진강 공자님, 법불사에 큰불이 났지만, 원인이 불분명합니다. 주지 스님이 말한 것처럼 두 분의 은덕이 아니었다면 법불사를 지키지 못했을 것이라 두 분께 감사를 드리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두 분께선 부디 저희들의 인사를 받아주십시오!”
보운 대사는 고승(高僧)이기에 당연히 다른 스님들처럼 무릎을 꿇진 않았지만, 진실 된 마음으로 감사를 표했다.
진강도 더 이상 아무 대답도 잇지 않았고, 이내 두어 번 정도 더 고개를 숙인 주지 스님이 곧 천천히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주지 스님의 얼굴은 역력한 감동의 빛으로 끊임없이 세차게 떨리고 있었다.
“노승은 정말 부끄럽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반평생을 천문을 관찰하며 연구를 했지만, 여전히 천문을 관측해내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는 산속에 들어가 더욱 불공에 매진하고, 마음을 수양하며 살아야겠습니다.”
보운 대사의 말에, 주지 스님도 부끄럽다는 투의 말을 이어왔다.
“출가인은 모든 희로애락을 끊어야 하는데, 노승은 오랫동안 수련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큰불에 이토록 심한 겁을 먹다니, 앞으로 평정심을 더욱더 많이 수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요, 두 분의 뜻을 존중하나 먼저 오늘 일어난 일을 해결부터 한 후에 다시 생각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소. 두 분께선 이 죽은 스님을 아시오?”
이어진 진강의 느릿한 음성에, 보운 대사와 주지 스님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 자는 법불사의 사람이오?”
진강의 물음에, 보운 대사와 주지 스님은 서로의 얼굴을 한 번 바라보곤 동시에 긴 한숨과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법불사는 큰 화재로 엄청난 손실을 입긴 했으나, 법불사의 사람이 이 기회를 틈타 나를 죽이려 했으니 법불사는 절대 이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오.”
곧 보운 대사가 진강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주지 스님의 대답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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