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화 기개 (3)
사방화가 고개를 돌려 아직 금옥헌에 남은 사람들을 쳐다봤다.
그들도 모두 공연을 보러 가기로 한 것 같았다.
사은희도 사방화를 따라 금옥헌을 쳐다보더니, 갑자기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장방의 큰 숙부와 큰 숙모님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임계 오라버니는 장방의 사람들과는 달라요. 임계 오라버니는 겸손하고 성정도 온화해서 언제나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고, 모든 일도 정정당당하게 처리해요.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장방에서 태어났는지 모르겠어요.”
사방화는, 육방의 명 부인에겐 여식이 둘 뿐이기에, 언니 밖에 없는 사은희가 다른 사람의 오라버니를 부러워하는 것도 한편으론 이해가 됐다. 이내 사방화가 사은희의 손을 두드리면서 작은 소리로 다독였다.
“어쩔 때는 친 형제라도 해도 멀게 느껴지고, 먼 친척이라도 더 가깝게 지낼 수 있지. 가깝게 지내는 사람이 있다면 형제자매의 여부는 크게 상관이 없는 것 아니겠니? 우리 사씨들에겐 매우 많은 형제자매가 있으니, 네가 원한다면 다른 사람의 오라버니와 동생들을 데려와서 같이 지내도 될 거다.”
사은희가 입을 떡 벌리고 사방화를 쳐다봤다. 잠시 후, 사은희가 풋, 하고 웃음을 터트리더니 즐거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방화 언니 말대로라면 우리 어머니는 사내아이를 낳지 못해서 우울해하시는데, 그럼 한 명 데려오라고 할까요?”
“가문을 이을 사람이 없는 거 아니니? 그럼 데려올 수도 있겠지.”
사방화가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그러자 사은희가 멍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정말로 가능해요?”
“왜 안 되지? 육방엔 사내아이가 없어. 가문을 세우고, 가문을 계승하기 위해선 상속자가 필요하기에 양자를 들이는 것도 그리 드문 일은 아니지. 다른 가문들도 모두 그렇게 하니 말이다.”
사방화의 담담한 목소리에, 사은희가 고개를 숙이고 목소리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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