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7장. 매서운 기세 (1)
“거짓말!”
크게 소리친 진운서가 매서운 눈빛으로 막릉을 쏘아보며 조금씩 앞으로 다가갔다.
“말해. 후야는 어찌 되셨어? 무슨 큰일이 난 거야?”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왜인지 설명할 순 없지만, 그녀는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근언은…….’
“막릉, 그 사람은 아직 살아 있어?”
진운서의 목소리가 갑자기 작아졌다. 온몸에 힘이 빠진 듯했다.
그러자 막릉이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아직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살아계십니다.”
“그러니까, 분명 무슨 사고가 나긴 난 거구나.”
진운서가 갑자기 뒤로 돌아서서 대문으로 향했다. 그러나 막 떠나려던 그때 깨달았다. 자신은 어디로 가야 할지조차 몰랐다.
“부인, 후야를 믿으셔야 합니다. 분명 돌아오실 겁니다.”
막릉이 그녀의 뒤를 따라왔다. 그의 눈동자에 처음으로 근심이 어렸다.
이때 손광은 부 안에서 대문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막릉의 그런 모습을 본 그는 더는 상황을 숨길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손광이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진운서의 곁으로 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마지막 전투에서 후야께선 돌격군의 선봉에 서셨습니다. 하지만 전투가 끝났을 때는 이미 보이지 않으셨습니다. 전장을 정리할 때도 발견되지 않으셨고요.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건, 후야께서 아직 살아계신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저 잠시 모습을 감추고 계신 겁니다.”
시신이라는 말을 뱉을 때 그는 잠시 망설였다. 현장에서 전해진 소식에 의하면 후야의 시신은 찾지 못했다고 했다.
“……그 사람이 말했어. 무사히 돌아올 거라고.”
진운서가 먹처럼 검은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오늘은 달도, 별도 없었다. 그가 떠나기 전에 그녀는 근언에게 산하지를 건네주었다.
그는 출중한 장수였으며 전투 능력도 뛰어났다. 또한 그녀가 직접 수놓은 평안부를 몸에 지니고 있었다.
결국 진운서는 눈을 감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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