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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장. 괴로운 마음

809장. 괴로운 마음

“서아.”

낮은 목소리와 함께 소근언이 팔을 뻗어 진운서를 껴안았다. 그녀를 안은 팔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네.”

“두렵소?”

한 번도 묻지 않았던 질문에 진운서는 잠시 어리둥절해지고 말았다. 그러나 결국 웃으며 말했다.

“근언이 있다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요.”

소근언이 그 말에 미소를 지었다.

“듣기 좋은 말이군.”

그가 그렇게 말하며 손으로 진운서의 뺨을 감쌌다. 그러고는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후야!”

다급한 걸음으로 들어오던 손광은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깜짝 놀라 얼른 눈을 감고 황급히 뒤로 돌아섰다.

“속하는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

소근언이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무슨 일이냐?”

손광은 가슴이 쿵쾅거려서 감히 뒤돌아보지 못했다. 그래서 등을 돌린 채로 대답했다.

“사부 대집사가 부에 찾아와서 물건을 하나 남기고 갔습니다. 수하도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묻기도 전에 바로 가버렸거든요.”

말을 마친 그가 붉은색으로 된 낡은 꾸러미를 내보였다.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것을 본 진운서의 눈빛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두 주먹을 불끈 쥐었던 그녀가 다시 손을 풀었다.

아주 오래전에 사운지는 그녀에게 가시나무 가지를 달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그녀는 진부의 집사에게 명해 뒷산에 있는 가지 하나를 잘라서 붉은 천에 감싸 보내라고 분부한 적이 있었다.

붉은 천 위로 툭 튀어나온 모양을 보니 그건 바로 그 가시나무였다.

“속하도 무슨 물건인진 모르겠으나, 만져보니 아주 따갑습니다!”

손광이 그렇게 말하며 붉은 천을 높이 들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몸의 방향을 틀지 않고 담장 밖 숲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침착한 발소리가 가까워지다가 결국 그의 등 뒤에서 멈추었다. 소근언이 손을 뻗어 붉은 천에 싸인 물건을 가볍게 가지고 갔다.

“후야, 물건을 전달했으니 속하는 이만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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