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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8장. 누군가를 비웃고 있는 거지?

618장. 누군가를 비웃고 있는 거지?

사람들이 모두 자리를 떠난 후 진운서가 상석에서 몸을 일으키며 거지를 향해 말했다.

“진짜 범인이 누군지 알려준다면, 네 죄는 추궁하지 않겠다.”

거지는 그저 은자를 받고 시킨 일을 했을 뿐이었다. 그에게는 당장 밥 한 끼를 먹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그 일이 정북후를 귀찮게 하고 말았다. 큰 죄를 지었다는 생각에 거지는 연신 고개를 조아렸다.

“키가 아담한 어떤 젊은 소저였습니다. 도성 사람은 아닌 것 같았고요. 제게 은자 다섯 냥을 주면서, 향만루 앞에서 기다렸다가 키가 작은 부인들이 오면 이 말을 떠들어대라고 했습니다.”

앞의 몇 마디만 들어도 진언연을 곤경에 빠뜨린 사람이 바로 그녀의 자매임을 알 수 있었다.

말을 마친 거지가 품 안에서 아직 온기가 식지 않은 은자 다섯 냥을 꺼냈다.

“이게 바로 그 소저가 제게 준 은자입니다.”

그 말에 진운서가 고개를 숙여 은자를 바라보았다. 일전에 그들을 데리고 거리 구경을 나갔을 때 그녀가 모두에게 은자 열다섯 냥씩을 준 일이 있었다.

그녀는 그들에게 그렇게 호의를 베풀었건만, 누군가는 그 호의를 이용하여 거지를 매수하고 그런 헛소문을 퍼뜨렸다.

그러다 만일 도성 전체에 소문이라도 난다면 진가의 체면이 어떻게 되겠는가?

“범인을 알아내기만 한다면, 은자 다섯 냥도 돌려받지 않으마.”

진운서는 거지를 보고 말한 다음 문밖으로 나갔다.

* * *

향만루의 후원은 소근언 덕분에 진작 말끔히 정리되어 있었다. 잡역부는 물론이고 점원과 주인까지 모두 밖으로 쫓겨났다.

진묘를 가두어 둔 방은 가장 서쪽에 있는 별채로, 그 안에는 그녀 혼자만 있었다.

문은 잠그지 않았지만, 그 앞을 병사들이 엄격히 지키고 있었다. 진묘의 마음은 다시 한번 무겁게 가라앉았다.

거지를 데려왔으니 진운서가 말한 심문이란 바로 한 명씩 대질하게 해 범인을 지목하는 것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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