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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장. 어디로 갔을까

475장. 어디로 갔을까

마차는 도성의 대로를 통해 군왕부를 향해 곧장 달려갔다. 그리고 순식간에 군왕부의 대문 앞에 이르렀다.

홍동(紅銅)으로 만든 대문의 양옆에는 허리에 검을 찬 시위가 꼿꼿이 서서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진운서가 마차의 발을 들고 땅에 발을 내디디면서 왕부의 대문을 바라보았다.

곧이어 왼쪽에 있던 시위가 그녀를 발견했다. 마차도 크고 널찍한데다 그 안에서 내린 여인의 옷차림도 평범하지 않은 터라, 그녀의 신분을 모름에도 시위는 아주 공손한 태도로 몸을 굽히며 예를 올렸다.

“소저, 군왕비를 찾아오셨습니까?”

대놓고 직접 군왕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진운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왕비께서는 부에 계시나요?”

말을 마친 진운서의 머릿속에 두사안이 떠올랐다. 초유리를 배웅하고 돌아오던 그 날, 마차가 성문을 지날 때 그녀는 우연히 군왕부의 마차를 봤었다. 그 안에는 두사안이 타고 있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말을 마친 시위가 곧장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주원을 향해 떠났다.

진운서는 대문 옆에 서서 인내심을 가지고 시위를 기다렸다.

잠시 후, 시위가 답을 가지고 돌아오기도 전에 그녀는 담황색 옷을 입은 한 젊은 여인과 마주치게 되었다.

앞으로 사뿐사뿐 걸어가던 여인은 육두구 물을 들인 열 손가락으로 때로는 머리칼을 쓸어내리기도, 때로는 자신의 뺨을 매만지기도 했다.

진운서의 눈에 그 모습은 전혀 아름다워 보이지 않았고, 그저 천박한 교태를 부리며 아양을 떠는 여인으로만 보일 뿐이었다.

군왕부에 어떻게 저런 여인이 있단 말인가?

진운서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러나 다른 부의 일에 신경 쓸 필요는 없기에 얼른 시선을 거두었다.

그녀가 시선을 거두던 그 순간, 공교롭게도 여인이 진운서를 발견했다. 발걸음을 멈춘 여인은 그대로 멍해지고 말았다.

‘어디서 온 미인일까?’

마차 앞에 서 있는 저 여인은 군왕부의 다른 시첩들과는 완전히 달랐다. 평온한 그 모습에서는 남다른 기품마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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