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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장.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

450장.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

잠시 후, 소근언이 맑고 시원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서아가 오면서 선물을 가지고 왔어요.”

진운서가 순간 동작을 멈추었다. 사람을 골리는 소근언의 솜씨는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었다.

“서아.”

소근언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오자, 진운서는 머리칼을 정돈한 다음 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녀가 가지고 온 붉은 상자는 탁자 위에 놓여 있었다.

이내 진운서가 부드럽게 웃으며 소 노부인에게 말했다.

“노부인, 부인께 드리는 선물이에요. 부족한 선물이지만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순간 소근언이 눈을 크게 떴다. 만약 어머니께서 선물을 마음에 들어 하신다면, 서아는 그에게 직접 입을 맞추겠다고 약조했었다.

“어머니, 보세요. 찻잎이에요. 이걸로 다엽단(*茶葉蛋: 간장·오향·찻잎 등과 함께 삶은 달걀)을 만들어도 되겠네요. 어머니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음식이잖아요.”

그러나 상자를 연 그 순간 가장 먼저 감탄한 사람은 노부인이 아니라 손화니였다. 찻잎을 본 손화니의 두 눈이 반짝이고 있었다.

암탉 두 마리가 매일 알 네 개를 낳는지라, 일주일 동안 그녀는 솥 하나에 삶기 충분할 정도로 달걀을 모아두었다. 그 정도면 다엽단을 만들기도 좋을 것이다.

“이걸로는 달걀을 삶으면 안 된다.”

소 노부인은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답한 다음, 찻잎 하나를 집어서 눈앞에 가져와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소저, 이 차는 군산은침이지요?”

군산은침이라는 말에 소능천과 손화니는 깜짝 놀라 멍해졌다. 듣기만 해도 고상함이 느껴지는 이름이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어머니는 차를 마시는 일이 드문데, 어떻게 찻잎을 보자마자 그 이름을 맞힐 수 있단 말인가?

진운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노부인, 안목이 좋으시네요. 맞아요. 군산은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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