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장. 천하에서 최고로 대단한
“사황자 전하, 이 일은 서우를 불러 자세히 물어보아야겠습니다.”
진운서는 차분한 어조로 담담하게 말한 후, 이내 낮게 지은 건물들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건물이 많은데, 대체 어느 곳이 서우가 갇힌 땔감 창고일까?’
그런데 때마침 반가운 아이의 목소리가 동쪽 건물에서 들려왔다. 진운서는 그 목소리가 진서우의 것임을 알아차리고 빠른 걸음으로 그곳을 향해 걸어갔다.
벌를 받아 갇힌 거라면 땔감 창고는 분명 잠겨있을 테고, 바깥을 지키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초름경이 와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문 앞을 지키던 사람도 모두 다른 곳으로 보내졌으며 창고의 문도 잠겨있지 않은 듯했다.
그러니 진서우는 분명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규율을 지키기 위해 한 발짝도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었다.
“누이, 여긴 어떻게 온 거예요?”
진운서를 보자 순간적으로 반짝이던 작은 눈이 잠시 후 다시 어두워졌다.
이는 물어볼 필요도 없는 말이었다. 누이는 분명 그가 말썽을 피웠다는 걸 알고, 그에게 얌전히 서원에 있으라고 타이르러 온 것일 터였다.
‘누이가 나한테 실망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한 진서우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변명 없이 바로 잘못을 시인했다.
“내 잘못이에요.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진서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초름경이 외조카를 데리고 땔감 창고로 들어온 것이다.
진운서의 부드러운 눈빛과 대비되게, 초름경의 눈빛은 훨씬 엄숙하고 근엄해 보였다. 그리고 진서우와 갈등을 빚었던 소년은 두려워서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다.
진운서가 초름경을 보고 예의있게 말했다.
“사황자 전하, 이 일에 개입하실 필요 없어요. 제가 물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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