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장. 예전에 했던 대로 하자
한편 두사안은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이제 군왕비의 신분이 된 그녀는 황실의 일원이기에 이런 행사에도 참여해야만 했다.
원래 그녀의 마차는 초유리의 마차 바로 뒤를 따라가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초연성이 뒤쪽에 있었기에, 그녀는 자신의 마차를 뒤쪽으로 옮겨달라고 청했다. 그러면 가는 길에 틈틈이 초연성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군왕부로 시집간 후 그녀는 명목상으로 가져야 할 것은 모두 가졌다. 초연성 입장에선 충분히 그녀의 체면을 세워준 셈이었다.
그러나 혼인한 후 그는 한 번도 두사안의 방을 찾지 않았으며, 심지어 왕부에도 자주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초연성을 마주친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런 연유로 그를 따라 설영에 따라갈 수 있게 된 사실에 두사안은 매우 만족했다.
두사안은 일생 동안 그가 진운서를 결코 잊지 못하리란 걸 알고 있었다. 진운서는 그의 마음속에 깃든 소중한 달빛이었다.
그날, 그녀는 충동적으로 초연성의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말했었다. 그러나 밤새도록 고민한 끝에 그녀는 더 이상 진운서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 군왕비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오늘 그녀는 자신의 부군이 줄곧 진운서의 마차를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도 마음이 괴롭지 않다면 아마 거짓말일 것이다.
어두운 눈빛의 두사안은 곧 깊은 생각에 잠겼다. 마침내 그녀는 그 훤칠한 사내에게서 시선을 돌리며 마차의 발을 내렸다.
* * *
한 줄로 늘어선 마차들은 질서 있게 도성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관도를 통해 곧장 도성 서쪽 교외에 있는 설영으로 향했다.
교외로 나가자 바람은 더욱 거세졌다. 진운서는 마차의 무거운 발까지 내린 다음, 류의가 준비한 금색 난수병(暖水瓶)을 손에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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