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장. 그를 따라가다
한참을 걸어가던 진운서가 손을 흔들어 마차 하나를 막아섰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만원루에 도착했다.
만원루는 대제에서도 가장 북적이고 번화한 거리에 자리해 있었는데, 길 양쪽으로는 점포들이 즐비했으며 그 사이사이에는 호객을 하기 위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는 행상인들도 많았다. 이곳은 날씨가 좋은 날에는 밤이고 낮이고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는 거리였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오가는 길에서 견문을 쌓은 행상인들은 대제의 큰 인물들과도 적잖이 친분을 쌓곤 했다.
단순하고 소박한 복장을 한 진운서가 곧 만원루로 들어갔다. 입구 주변을 왔다갔다하던 점소이들이 얼른 그녀를 맞이하러 나왔지만, 그녀는 계속해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소저, 혹시 벗을 찾으시나요? 어느 별실에 계신지 알고 계십니까?”
진운서가 곧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차나 한 잔 줘요.”
그녀는 이렇게 말한 후 일층의 구석 자리로 가서 앉았다.
그녀가 앉은 자리에서는 주루의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래위로 시선을 돌리면 위층과 일층의 상황이 한눈에 들어올 뿐 아니라, 주방의 출입구까지도 잘 보였다.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친절한 미소를 지어보인 점소이가 얼른 자리를 뜨더니 곧 청차를 들고 돌아왔다.
“소저, 천천히 드세요.”
점소이의 말에 진운서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앉아서 차를 마시면서 소근언이 나타나길 기다리기로 했다.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소근언은 분명 아직 여기에 있을 것이다.
들어왔다면 언젠간 나갈 때가 있는 법이잖은가. 소근언의 곁에 누가 있는지만 볼 수 있다면, 그가 왜 이곳에 왔는지도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진운서는 참을성 있게 소근언을 기다렸다. 게다가 만원루의 차는 꽃잎에 맺힌 아침이슬로 끓인 것이라 맛이 꽤 좋았다.
진운서는 천천히 차를 음미하며 위층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소근언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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