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장. 원칙에 따라 일을 처리하다
상석에 있던 태후가 진운서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운서야, 애가는 늘 네가 온화하고 선량한 아이라고 믿어왔다. 태의가 조사하기 전에 네가 말해보거라.”
말할 기회를 준다고는 했지만, 사실 그녀는 지금 해명이 아니라 본인의 짓임을 인정하길 요구하고 있었다.
어쨌든 태후 역시 황가의 사람이니 초 씨 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마음이 기울 수밖에 없었다. 앞서 진운서가 큰일을 당할 뻔했을 때, 태후는 그녀에게 조금만 이해하고 넘어가면 어떻겠냐고 권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태후는 원칙에 따라 일을 처리하려고 했다.
진운서도 이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동자에선 놀란 기색이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몇 걸음 앞으로 다가가 몸을 숙이고 예를 올린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
“태후마마, 태의께 조사를 명하시어 소녀의 결백을 밝혀주세요. 좋은 마음으로 간식을 가져온 건데 무고하게 비난을 받다니요. 세상에 감정이 없는 사람은 없는 법입니다. 마마, 소녀도 더 이상은 견디기 힘이 드네요.”
진운서는 말을 마치고 초봉가를 향해 살짝 시선을 돌렸다.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는 듯한 그녀의 눈빛에 초봉가는 눈살을 찌푸렸다.
서아는 본래 총명하니 그의 거짓말을 단번에 알아챘을 것이다. 하지만 곧장 떡을 조사해 보라고 말하다니? 설마 소석의 말이 틀렸고, 떡에는 아무 문제도 없단 말인가?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애가도 조사를 명하겠다. 황후가 말한 대로 규율에 맞게 처리하도록 하라.”
태후가 위엄 넘치는 목소리로 말하며 태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태의는 얼른 명을 받들고 앞으로 나섰다.
진운서는 옆으로 몇 걸음 걸어가 태의의 모든 행동을 다 지켜보았다. 태의는 떡을 꺼내어 눈앞에 놓고 자세히 살펴보다가, 곧 코에 가져다 대고 냄새를 맡기까지 했다.
모두 결과를 기다리고 있을 때, 상궁 한 명이 갑자기 진운서의 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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