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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화. 상소

772화. 상소

‘저렇게 기쁘게 웃는 것이 함정일 줄 누가 상상이나 하겠나? 방금 젖을 먹었으니 곧 토하거나 오줌을 눌 것이야!’

남안군왕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원이가 트림을 하더니 조후를 향해 젖을 뱉었다.

“…….”

남안군왕의 입가가 실룩였다.

고소하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었다. 뿌듯해하는 중이었다.

이제는 도가 텄다.

조후는 어린아이를 겪어 본 적이 없어서 경악했다.

소운이 서둘러 그의 품에서 원이를 안아서 앉았고, 손수건으로 입과 몸에 묻은 젖을 닦았다.

조후가 사경신을 향해 물었다.

“원이는 괜찮은 겁니까?”

“괜찮다. 자주 젖을 토하고는 그런다.”

이에 조후는 안심했다.

그는 자신이 너무 세게 안아서 아이가 놀란 줄 알았다.

왕비는 그의 가슴팍이 다 젖은 것을 보고 사경신과 함께 가서 옷을 갈아입으라고 했다.

그래서 조후는 사경신의 옷으로 갈아입고 돌아와서 잠깐 앉아 있다가 화원의 양정에 가서 대화를 나눴다.

* * *

조후는 행궁에서 점심밥을 먹었다.

무려 서른 가지의 음식이 차려졌는데 절반은 남량 요리, 절반은 제나라 요리였다.

황제가 파견한 숙수는 소운의 음식을 책임지고 있었는데 소운이 남량으로 가니 이 숙수도 당연히 따라왔다.

그는 남량 음식에 흥미가 많았었다.

하지만 제나라에서는 남량 정통 음식을 먹을 수 없었는데 행궁에서 남량 숙수를 만나자 손이 근질근질해졌다.

마침 남량 숙수도 제나라 음식에 관심이 많았다.

두 사람은 합이 잘 맞았고 요리 솜씨를 겨뤘다.

오늘 음식은 색, 향, 맛이 모두 갖추어졌고 정교한 접시에 잉어, 봉황, 공작 같은 화려한 장식이 어우러져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하게 했다.

남량 수도와 제나라 수도는 천 리나 떨어져 있어서 맛의 차이가 있었다.

소운은 음식을 가리지 않았고 사경신은 제나라의 음식을 더 좋아했다.

왕비는 남량 음식을 더 좋아했다.

왕비가 회임했을 때 입맛이 까다로워지자 왕야는 특별히 남량 요리를 할 줄 아는 숙수를 불러 요리를 해 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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