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8화. 능왕
“어찌 이리 우는 것이오?”
왕야도 안타까워했지만 왕비는 더더욱 안타까워했다.
“날씨가 추운데 젖까지 끊었더니 저항력이 떨어져 며칠째 병이 낫지 않고 있습니다.”
그녀가 소군주를 안은 채 답했다.
“그럼 다시 젖을 먹이면 되지 않소?”
그러자 왕비가 왕야를 노려보았다.
“간신히 젖을 끊었는데 다시 먹이면 다음에 끊기가 더 쉽지 않을 겁니다.”
왕야가 옆에서 바라보니 약 한 그릇의 절반도 먹지 못한 상태였다.
어린아이는 우느라 목이 다 쉬었다.
소군주는 왕비와 소운이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고 생각한 것인지 아니면 너무 오랜만에 왕야를 봐서 그런 건지, 그를 향해 팔을 내밀었다.
하지만 왕야는 서둘러 오느라 며칠 동안 씻지 못해서 그녀를 안아 줄 수 없었다.
대신 소군주의 코를 꼬집으며 말했다.
“아비가 옷을 갈아입은 다음에 안아 주마.”
그런데 이때 소군주는 코가 막혀 있었다.
왕야가 꼬집으니 그녀는 크게 울음을 터뜨렸고 코에 방울이 맺혔다.
“…….”
왕비는 그를 때리고 싶은 마음을 억제할 수 없었다.
그저 서둘러 손수건으로 소군주의 코를 닦아 줬다.
왕야는 서둘러 씻으러 갔다.
여종에게 물어 보니 소군주만 병이 난 게 아니라 원이와 관이도 병이 났는데 소군주가 제일 심하다고 했다.
왕야도 변방으로 오는 길에 길이 얼어서 미끄러질 뻔했었다. 또한 서두르다가 마차가 미끄러져 마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의 이마가 빨갛게 부어오른 것을 봤었다.
왕비가 수도로 돌아간다고 해도 왕야가 말릴 판이었다.
적어도 쌓인 눈이 녹을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들 일가는 변방에서 상봉했지만 황제가 소운과 원이를 보고 싶어 한 지 벌써 1년이 되어 갔다.
왕야는 다 씻은 뒤 방으로 돌아와 소군주를 안아 주려고 했는데, 그녀가 그를 상대하지도 않았다.
소군주는 자랄수록 성질이 두드러졌다.
조금 전에는 그렇게 슬프게 울면서 왕야에게 안아 달라고 하더니, 지금은 그에게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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