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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화. 체면을 봐서 참석하다

154화. 체면을 봐서 참석하다

안마당, 정당.

숭노국공 부인은, 먹 같은 어두운 얼굴을 하고 나한상에 앉아 있었다.

“아직도 소식이 없느냐?!”

그녀의 목소리에 짜증이 가득했다.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아무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숭국공부의 사람들 모두 큰 부인의 입궁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녀가 어서방에 들어가는 것도 직접 보았다. 그런데 어서방에 들어간 후의 일은, 그들도 몰랐다.

그들은 복 공공이 성지를 가지고 국공부에 간 일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성지에 어떤 것이 쓰여 있는지는 알지 못했다. 그들은 마치 깃털로 희롱당하는 느낌이 들어, 간지러워 미칠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난 후, 암위가 어깨의 상처를 감싼 채 들어왔다.

숭국공이 파래진 얼굴로 일어났다.

“어떻게 돌아온 것이냐?!”

“저희가 무능해 노국공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암위가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자, 셋째 노야가 물었다.

“그럼 형수님은?”

암위가 고개를 저었다.

“모릅니다.”

숭국공 부인이 더욱 관심 있던 것은 이것이었다.

“폐하께서 동향후에게 전한 성지 내용은 무엇이었느냐?”

암위는 숭국공 부인에게 말했다.

“동향후께 국공부 안에 담을 하나 쌓으라고 하셨습니다. 노국공께서 머무시는 처소와 사당은 숭국공부 소유로 하라고 하셨습니다.”

숭국공 부인의 얼굴이 파래졌다.

‘담을 쌓아 둘로 나누라고?!’

셋째 노야의 안색이 굳었다. 그는 이미 머릿속에서, 숭국공부 큰 부인이 황제에게 부탁을 하고 황제가 곤란한 얼굴을 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했다.

큰 부인은 어쩔 수 없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노국공이 병으로 누워 있으니 숭국공부를 떠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황제에게 도움을 청했을 테고, 황제는 노국공의 목숨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황제도 동향후를 국공부에서 나가라고 할 수는 없었을 터였다.

그러다 결국 둘 다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냈지만, 그 방법은 굴욕적인 해결 방법이 된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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