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5화. 저도 모르게 (3)
은주는 천월이 이렇게 빠른 몸놀림으로 순식간에 자신의 뒤로 이동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가 자각했을 땐 이미 피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은주의 얼굴이 급변했고, 천월이 동시에 은주 뒤에서 공격하려하자 돌연 야천일이 나타나 천월을 막았다. 그와 동시에 천월의 등 뒤에서 달처럼 하얀 옷소매가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뻗어 나와 야천일의 손을 가로막았다.
천월은 바람대로 은주의 등 뒤를 가격했지만 야천일, 용경 이 엄청난 무공 고수들의 힘에 기운이 꺾여 반 정도의 무공밖에 전해지지 않았다.
은주는 괴로운 소리를 내며 피를 뿜어냈다.
천월은 고작 반 정도의 힘밖에 쓰지 못했지만 이것만으로도 파급력은 상당했다. 하지만 이 정도의 부상은 며칠이면 일어날 수 있는 정도였다. 천월의 목표는 이 은주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었다.
“월 누이!”
천월이 재차 공격하려는데, 다시 야경염이 크게 놀라 그녀를 불렀다.
황실 은주는 이 기회를 틈타 몸을 피했고, 황실의 은위들이 은주 앞을 보호하고 나섰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천월은 어두운 얼굴로 야경염을 노려봤고, 야경염도 굳게 다문 입술로 천월을 고요히 쳐다보았다.
처음으로 두 사람이 대립한 순간이었다.
둘 사이에 흐르는 너무도 차가워 주변 모든 게 다 얼어버릴 것만 같았다.
사람들도 천월이 무공을 할 줄 안다는 걸 다 알고 있었다. 처음엔 반쪽자리 무공이라 경시했지만 걸교절에 그녀의 무공실력을 보곤 생각이 바뀌었다.
그리고 황제의 55번째 생일 축하연, 천월은 황제의 보검을 망가뜨렸다.
사람들은 그제야 천월은 그냥 무공을 할 줄 아는 수준이 아닌, 엄청난 실력의 무공 고수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지금 무려 황실 은주를 눈 깜짝할 사이에 제압하는 걸 보니 천월을 그냥 대단한 고수라고 생각할 것도 아닌 것 같았다.
Support your favorite authors and translators in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