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2화. 절혼을 청하다 (2)
야천욱이 뒤이어 나와 천월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월 누이, 정말 대단하다. 운리 세자에게 이혼을 하라고 하다니. 부디 새언니한테 미움 안 사게 조심해라. 그런데 아주 말짱해 보이는구나? 부상이 그렇게 심하지 않았나본데?”
천월은 바로 눈을 크게 떴다.
“목숨을 잃을 뻔했어요! 말짱하다니요?”
“어려서부터 다치기 일쑤였는데 언제나 말짱하지 않았느냐. 이 정도라면 크게 걱정 안 해도 되겠구나.”
야천욱이 다시 천월의 어깨를 토닥이려는데 불쑥 야천욱 뒤편에서 팔 하나가 튀어나왔다. 달처럼 하얀 옷자락, 이 옷의 주인공은 단 한 사람뿐이었다.
천월도 기가 차서 뭐라 말하려던 찰나, 용경의 등장에 말이 막혀버렸고, 야천욱 역시 3척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용경을 돌아보며 웃었다.
“그래, 내 월 누이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잊고 있었구나. 경 세자 한 사람으로 충분한데 말이야.”
용경은 천월을 즉각 제 옆으로 데려와 한 손으론 천월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론 천월이 들고 있던 우산을 받아들었다.
“천월은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싫어해 어디가 아파도 절대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저는 천월의 어깨를 보호해줘야겠습니다.”
우산 하나를 나눠 쓰고 있는 천월과 용경, 빗속의 두 사람은 그야말로 그림처럼 수려하고 아름다웠다.
“하하, 경 세자. 정말 월 누이를 끔찍하게 생각하시는군.”
야천욱도 피식, 웃고 말았다.
“천욱, 이만 궁으로 돌아가자!”
야천경도 천월, 용경을 힐끗 보며 미소 짓더니 먼저 밖으로 걸어 나갔다.
“아, 월 누이! 20일 뒤면 내 생일이야. 선물 미리 준비하고!”
야천욱이 마지막으로 말을 남긴 뒤, 야천경을 따라 황궁 정문으로 향했다.
“몰라요, 아무것도 못 들었어요!”
천월은 순간 용경의 등장으로 끊어져버린 분기가 남아있어서 그냥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그러자 야천욱이 고개도 돌리지 않고 계속 걸어가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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