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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7화. 죽느냐, 사느냐 (2)



647화. 죽느냐, 사느냐 (2)

대혼날, 몰래 두 사람의 동방화촉을 훔쳐보러 갔었지만 결국 용경에게 들켜 따끔하게 혼이 나고 말았다. 하지만 직접 보지 못한 그 방에서 이처럼 달콤한 말이 흘러나왔을 줄이야…….

운리의 의외의 모습에 천월도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정말 잘됐어요! 사실 돌아오자마자 6공주의 얘기를 듣고 두 분이 걱정됐었는데 괜한 걱정이었네요. 두 분 마음만 견고하면 됐어요. 그리고 제가 있으니 우려하는 일은 절대 발생하지 않을 거예요.”

“네! 나도 천월을 믿어요.”

미소를 짓는 7공주를 보고, 천월이 다시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새언니, 우린 가족이잖아요. 새언니께서 오라버니와의 혼인을 동의했던 그날부터 전 새언니를 계속 가족으로 생각했어요. 이제 두 분이 역경을 함께 헤쳐 나갈 수 있게 저도 힘껏 도울게요. 오늘 새언니 말씀 모두 힘들게 꺼내신 거란 걸 잘 알고 있어요. 전 그저 새언니께서 앞으로 지금처럼 굳은 마음을 잃지 않기만 바랄뿐이에요.”

“네, 그럴게요.”

7공주가 살짝 눈물을 글썽이자, 천월이 더 활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

“새언니, 감동의 눈물 같은 건 넣어두세요. 오라버니가 보기라도 하면 제가 언니를 괴롭혀서 그런다고 생각할거예요.”

7공주는 바로 또 눈물을 거두고 천월을 바라보며 말했다.

“서방님이 어찌 그리 생각할까요? 정말……, 세상에 아가씨를 다룰 수 있는 분은 오직 경 세자 한분뿐인 것 같아요.”

천월은 순간 살짝 어이가 없어졌다. 왜 세상은 전부 딱히 생각도 해보지 않고 무조건 용경이 자신보다 월등하다고 결론짓는 거지?

곧 7공주가 의자에서 일어나며 천월을 향해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요. 다행히 다친 곳이 없다니 안심이 되네요! 방금 돌아와 피곤할 텐데 쉬어요. 이제 그만 처소로 돌아갈게요. 조금 이따 서방님께 아가씨를 보러가라고 전할게요.”

“알겠어요!”

천월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7공주가 서둘러 천월을 막았다.

“아니에요! 나오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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