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3화. 위엄이 땅에 떨어지다 (3)
황후에게 말이 가로막힌 황제는 곧장 분노했다.
“이 아이들이 황후를 해하지 않고 하마터면 태중 아이까지 잃게 한 것이 아니란 걸 어찌 안단 말이오?”
“그 아이들은 신첩이 직접 가르치고 기른 제 아들들입니다! 어미로서 분명이 저 아이들이 하지 않았다는 걸 확신합니다. 폐하께선 시급히 진범을 찾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자들이 법도를 어기고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자유로이 행동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제 아이뿐 아니라 폐하의 황태자까지 해하려 했으니까요.”
황후가 냉랭하게 답했다.
“참으로 짐의 훌륭한 황후이시오!”
황제가 분노하며 소리치곤 소매를 털어낸 뒤 자리를 떠나갔다.
왠지 황금 옷자락 위에 치솟는 용이 황제만큼이나 쇠로해보였다. 그렇게 황제는 화를 발산하지도 못한 채 빠르게 영화궁을 빠져나갔다.
야천경, 야천욱은 황후가 자신들을 보호해줄 줄은 몰라 일순간 고개를 들고 내전을 바라봤다. 그러나 굳게 주렴이 드리워져 있어 황후의 모습을 볼 순 없었다.
“오늘 고모께서 구해주셨으니 앞으로 알아서 잘 처리하도록 하세요.”
천월은 이 한 마디를 남기곤 다시 내전으로 돌아갔다. 그녀 뒤로는 즉각 내전 문이 굳게 닫히며 두 형제의 시야를 가로막았다.
이내 야천경, 야천욱은 서로 마주본 뒤 송구스러워하며 고개를 숙였다.
“감사드립니다, 어마마마!”
내전 안에서 황후의 목소리는 다시 들려오지 않았다. 두 형제 역시 황후가 자신들을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바로 일어나 영화궁을 나섰다.
영화궁 입구를 지키던 태의들도 황후의 복중 태아를 지켜낸 것을 보곤 잇달아 그곳을 떠나갔다.
* * *
내전으로 돌아온 천월은 침상 앞으로 와 황후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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