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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화. 그를 좋아한다 (3)



508화. 그를 좋아한다 (3)

천월은 애써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고 소년에게 물었다.

“그 사람을 찾는 이유가 뭐야?”

“무슨 상관입니까!”

소년이 다시 도끼를 들고 용경을 위협했다.

“경 세자, 다시 한 번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이번에도 말씀해주시지 않으면 오늘 기필코 이 마차를 다 부셔버릴 겁니다!”

용경은 담담한 눈빛으로 소년을 바라보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누가 봐도 상관하지 않겠다는 태도였다.

분노한 소년은 이를 악문 채 도끼를 높이 쳐들었다.

천월은 또다시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 소년의 도끼를 잡고 말했다.

“네가 이 마차를 부셔도 경 세자께선 절대로 알려주시지 않을 거야. 그래도 이렇게 꼭 부숴야겠어?”

“그럼 그쪽이 알려주시는 게 어떻습니까?”

소년이 천월을 바라보았다.

천월은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머리가 아파왔다. 지금이라도 남자 옷으로 갈아입고 네가 찾던 자가 나라고 말할 수도 없지 않겠는가? 지금 곁눈질로도 경고하는 용경의 눈빛이 보이는데, 정말 옷을 갈아입기라도 했다간 큰 사달이 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천월이 다시 억지로 웃으며 물었다.

“그 자를 찾아서 뭘 하려는지 알려줄래? 찾아줄 수 있는지…… 볼게.”

“알려드리면 정말 찾아주실 수 있습니까?”

소년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응, 뭐, 거의 가능해.”

천월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럼 알려드릴게요. 그를 찾아서……, 찾아서…….”

소년의 얼굴이 갑자기 붉게 달아올랐다. 그러다 그는 천월의 의문스러운 눈빛을 뒤로한 채 도끼를 던져버리고 고개를 푹 숙였다. 연이어 부끄러워하는 소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자를……, 그 자를 좋아합니다!”

천월은 결국 비틀거리며 바닥으로 넘어졌다. 하도 정신이 없어 마차 바퀴에 콩, 하고 이마까지 박았다.

하지만 용경은 넘어진 천월을 한번 쳐다만 볼뿐 일으켜주지도 않았다.

천월은 쓰라린 이마를 문지를 새도 없이 멍하니 바닥에 앉아 있었다.

“저기, 왜 그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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