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4화. 짙은 아쉬움 (2)
“진 아가씨, 용경을 좋아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혹시 지금 우리가 이렇게 된 것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은 거야? 그게 아니라면 오늘 내가 이렇게나 많이 말하는 데도 어찌 한 마디 말도 없는 거야?”
이어진 천월의 말에 진옥경도 걸음을 멈췄다. 안색은 급변했지만 천월이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더는 침묵할 수 없어, 진옥경도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그런 거 아니야. 난 진심으로 월 언니를 위해 기뻐하고 있는 걸. 나와 경 세자는 불가능하다는 걸 진작부터 알고 있었어. 더군다나 지금 태자전하와 부부의 일도 치렀는데 어찌 다른 사람을 생각할 수 있겠어?”
천월은 가슴을 쓸어내리는 척했다.
“그럼 다행이네. 깜짝 놀랐잖아!”
진옥경도 몰래 숨을 들이마시곤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우리 사이가 확실히 가까워진 것 같아. 예전에 난 월 언니의 천성을 무척 좋아했지만 언니는 내내 날 좋아하지 않았어. 그런데 언니가 이렇게 말해주니 앞으로 더 가깝게 지낼 수 있겠네. 날 귀찮게 하지만 않으면 되겠어!”
“좋아!”
천월이 웃으며 빠르게 답했다. 천월은 모든 것에 기쁨이 충만해 세상이 다 행복해보이는 모습이었다.
진옥경은 더 이상 아무 말 없이 승상궁 마차로 향했다. 그녀의 걸음이 다소 빠른 탓에 마부가 곧바로 그녀를 위해 휘장을 걷어줬고, 마차에 오르자마자 곧바로 휘장을 내려 그녀의 모습을 가려주었다.
마부가 곧 고삐를 흔들어 운 왕가 입구를 떠나려는데, 갑자기 천월이 진옥경을 불러 세웠다.
“진 아가씨!”
“응? 무슨 일이야, 월 언니?”
진옥경이 휘장만 걷어 올렸다.
“아니야! 그냥 앞으로 자주 운 왕가로 와 나랑 놀자는 말을 하고 싶었어!”
천월이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좋지!”
진옥경도 미소로 고개를 끄덕이곤 휘장을 내렸다. 승상궁 마차는 그렇게 드디어 운 왕가를 떠나갔다.
천월은 떠나는 진옥경의 마차를 보며 웃음기를 싹,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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