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6화. 부마로 삼다 (1)
천월과 용경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각국 사자들은 한창 축하 선물과 함께 축하의 말을 전하고 있었다.
남량국은 남릉예가 친히 축하를 올리며 진주 산호 한 알을 선사했다. 3척 정도 높이의 산호 위에, 각종 크기의 진주가 가득한 것이 매우 진귀한 물건이었다. 황제 역시 기쁨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서연국은 오백 년 된 영지와 서연 미인들 열 명을 데려왔다. 모두가 선녀 같은 미모를 자랑하는 미인들이었으며, 꽃다운 나이로 보였다. 눈처럼 하얀 피부도, 물기를 머금은 것 같은 청순한 눈동자도 단번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순간 황제는 수많은 후궁 미인들도 뒤로한 채 잠시 눈이 멀었었지만, 금세 평상심을 되찾고 웃음기를 거뒀다.
천월은 명비와 후궁 비빈들 안색이 순식간에 변하는 것을 똑똑히 지켜보았다. 그들 중 오직 진 태비와 황후만이 안색의 변화가 없었다. 이내 진 태비가 웃으며 운을 뗐다.
“서연 출신의 미인들이라고 하오. 다른 지역의 매우 아름다운 미인이 왔으니 후궁 안도 이젠 시끌벅적할 때가 되었지.”
황후는 고개를 끄덕인 뒤 웃으며 진 태비의 말을 이어 받았다.
“태비마마 말씀이 맞습니다. 후궁은 오랫동안 시끌벅적한 일이 없었지요. 비빈들도 이제 나이가 들어 폐하의 시중을 들기엔 힘이 없지요. 때마침 부족함을 채울 수 있겠군요. 한 달이 지난 뒤에 우수한 인재도 선발하여 들어온다면 충분하겠습니다. 저도 몸이 좋지 않고 명비 또한 쉬어야 할 테니까요.”
명비는 몸이 다소 경직된 채 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였다.
“폐하께서 복이 참 많으십니다. 신첩도 최선을 다해 마마들을 돕겠습니다.”
황후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곁눈질로 황제를 살펴보았다. 황제는 이미 그녀들의 말은 안중에 없이 여전히 아래에 있는 미인들만 바라보고 있었다. 눈빛은 맑고 환해 보였지만, 그 속엔 이미 몽롱한 기운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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