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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화. 평생을 아내로 지내다 (1)



408화. 평생을 아내로 지내다 (1)

숙면을 취한 천월이 서서히 눈을 떴다.

그러나 곁엔 아무도 없었고, 몇 번을 두리번거리며 방 안을 살펴도 어떠한 인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마침 창밖 햇살이 너무 좋아서 천월은 멍한 상태로 잠시간 창밖을 보다 손을 뻗어 곁에 있는 이불을 더듬어봤다. 손바닥엔 차가운 온도만 느껴질 뿐이었다. 천월은 잠시 손을 들어 이마를 문지르다 밖을 향해 소리쳤다.

“능련, 이설!”

“예, 아가씨. 깨어나셨습니까?”

두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얼마동안 잔거야?”

천월이 기억하기론 잠들었을 때의 시각은 오시(*午時: 오전 11시 ~ 오후 1시)였다. 그런데 지금도 창밖엔 햇볕이 따스하게 내리쬐고 있었다.

“어제 오후부터 지금까지 쭉 주무셨습니다. 곧 오시(午時)랍니다.”

능련이 웃으며 대답했다.

“용경은 언제 간 거야?”

천월이 손을 내려놓고 풀죽은 눈으로 이불을 껴안으며 물었다.

“경 세자께선 오늘 아침에 가셨습니다. 경 세자께서 소인들에게 요 며칠 아가씨께서 편히 쉬신 적이 없으니 깨우지 말고 자도록 놔두라고 분부하셨습니다. 해서 소인들도 아가씨를 깨우지 않은 것입니다.”

이설이 웃으며 대답했다.

천월도 생긋 웃다가 또 다시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어젯밤……, 천일이 퉁소를 불지 않았어?”

능련과 이설은 잠시 서로를 쳐다보곤 일제히 침묵했다. 그러다 잠시 후 능련이 천월을 보며 나지막하게 대답했다.

“어젯밤 7황자마마의 퉁소 소리가 울려 퍼지자 경 세자께서 창문을 여셨습니다. 그 뒤로는 7황자마마의 퉁소 소리가 멈췄습니다.”

“그랬구나. 어쩐지 그래서 내가 깨지 않았던 것이구나.”

천월이 입꼬리를 올렸다. 용경이 자신의 방에 있는 것을 본 이상 야천일도 어찌 계속 퉁소를 불 수 있었겠는가. 그렇게 떠오른 야천일 생각에 천월은 살짝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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