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9화. 정에서 진정한 사랑으로 (3)
야천욱은 정색을 하고 말했다.
“나는 아우에게 일깨워주려는 것뿐이야. 무슨 일이든 억지로 강요해서는 안 된다. 세상엔 하늘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여인도 있지. 그런 여인은 누구나 쉽게 잡을 수 있는 여인이 아니다.”
“하하, 그건 몰랐군요. 넷째 형님의 마음속에도 월이가 그리 특별한 여인이었습니까?”
야천일은 돌연 웃으며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야천욱을 쳐다봤다. 야천욱의 안색은 변하지 않았지만, 그는 보기 드물게 정색을 하고 말을 이어갔다.
“시야를 넓혀도 천하에 그런 여인을 찾을 수나 있겠느냐? 남부지역 엽청 공주도 월 누이처럼 아름답긴 하나, 월 누이 같은 마음과 정서를 갖고 있진 않다. 남쪽 벽에 부딪치지 않으면 돌아보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 월 누이는 한번 마음먹으면 실패를 맛보지 않곤 생각을 바꾸지 않는 사람이다. 아우도 월 누이에 대해 잘 알고 있지 않느냐.”
“넷째 형님께서 절 이렇게나 정확히 보실 줄이야. 감탄이 나올 정도입니다.”
야천일은 웃음기를 거두곤 천월과 용경이 사라진 쪽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이미 멀리까지 간 뒤라, 더 이상은 병사들에게 가려 보이지 않았다. 야천일은 천천히 앞으로 걸음을 옮기며 냉정하고 강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월이도 남쪽 벽에 부딪치게 되면 뒤를 돌아보게 되겠습니까?”
야천욱은 잠시 넋을 잃었다.
야천일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야천일의 옷자락도 점점 멀어지다, 수천의 병사 뒤로 가려졌다.
* * *
천월과 용경이 군사 기밀 대영 입구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현가가 저도 모르게 매우 기뻐하며 급히 휘장을 걷어주었다.
다정히 손을 잡고 오는 두 사람은 아주 사이가 좋아보였다. 이렇게 두 사람의 관계만 좋다면 현가도 늘 행복하기만 할 테지만, 둘의 사이가 또 틀어진다면 그야말로 고단한 나날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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