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화. 비밀을 이야기하다 (3)
용경이 손을 들어 이마를 짚곤 웃으며 말하였다.
“모두 해당되는구나.”
천월은 냉랭하게 콧방귀를 뀌었다.
“착하지, 다음부턴 안 그럴 테니 이젠 화내지 말거라. 대체 무슨 비밀인지 지금 함께 가서 보지 않겠느냐?”
용경이 천월을 달래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먼저 셋째 공자를 해독해주세요.”
천월도 지친 까닭에 더는 용경에게 화낼 힘이 없어 조용히 말했다.
“그래, 알겠다. 청상! 들어오너라!”
용경은 고개를 끄덕인 뒤 밖을 향해 외쳤다.
청상은 이미 엽청을 약원의 객실에 편안히 눕혀두고 돌아와 있었다.
용경의 부름을 들은 청상이 황급히 들어왔다.
“이 피 두 그릇을 장 영감에게 가져다주고, 우리 집 방식대로 약을 달인 뒤 셋째 공자에게 가져다 드려라.”
용경이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청상이 곧바로 피가 담긴 두 그릇을 가지고 나갔다.
용경은 자신을 올려다보는 천월의 눈을 보고 설명을 덧붙였다.
“셋째 공자는 현재 장 영감과 함께 있다.”
곧 천월도 고개를 끄덕였다.
용경은 더 이상 아무 말 않고 갑자기 소매에서 연지독사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두었다. 연지독사는 이 소란 속에서도 여태 숙면 중이었고, 둥글게 몸을 웅크리고 자는 모습이 매우 귀여웠다.
용경은 연지독사를 한번 보곤 탁자 아래를 눌렀다. 그러자 마치 나무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또 아닌 것 같은 둥근 단지 하나가 나왔다.
용경은 곧 그 단지를 열었고, 천월은 단지 안을 본 뒤 잠시 넋을 놓았다.
“이건 엽청이 저주 거는 걸 실패한 그날 주웠던 거잖아요?”
“응, 네가 엽청 공주에게 돌려준다고 한 뒤 여기 두고 갔었지. 내가 잘 보관하고 있었다.”
용경이 답했다.
천월도 야천일이 천성으로 돌아온 뒤론 정신이 없어 엽청에게 미처 돌려주질 못했었다.
천월이 다시 입을 열려던 그때, 그녀는 놀라운 광경을 목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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