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6화. 깊은 마음 한 조각 (4)
“나쁜 영감님, 이렇게라도 벌을 드려야지!”
천월은 떠나지 않고 살구나무 줄기 위에 숨어 운왕이 성내며 문을 닫는 것을 지켜보았다. 이내 천월이 생긋 웃으며 곁에 있는 풍신을 돌아보았다.
“화나지 않아?”
풍신은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돌렸다.
“풍신, 난 정말 널 가족으로 생각했어. 오라버니처럼 말이야. 다시 말할게. 내가 좋아하는 사람, 아니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정말 용경 한 사람뿐이야.”
천월이 진지하게 말했다.
천월이 세상에 용경을 제외하고 진심으로 상처주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야천일과 풍신이었다. 하지만 천월은 오직 용경 한 사람만을 위해 모든 기억을 잃었고, 결국 이 두 사람은 상처를 받고 말았다.
천월은 야천일이 끝까지 마음을 접지 못하고, 고통을 자초할까 매우 염려되었다. 하여 풍신만이라도 제발 그 길을 택하지 않길 바랐다.
“네가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 건 나도 알고 있었다. 하루 이틀도 아니니 내게 강조할 필요 없어! 너야말로 날 가족처럼 생각한다고 말하는데, 가족을 이렇게 대할 수 있는 것이냐? 잊어버리기까지 하고?”
풍신이 콧방귀를 뀌었다. 아직 모든 화가 풀리지 않은 느낌이었다.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 걸 이미 다 알고 있었구나! 내가 잊더라도 넌 내 가족이기 때문에 분명 날 찾아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어.”
천월이 갑자기 웃었다.
“야천일이 널 찾아왔을 때 넌 어찌 대했었는데?”
풍신이 또 다시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천월은 모든 웃음기를 거두고 말했다.
“풍신, 너와 천일은 달라. 그 사람과 널 비교하진 마. 근 몇 년간 난 온 힘을 다해 그 사람을 도왔고, 그건 모두 다 네 손을 거친 거야. 아무도 이해하지 못해도 너만은 이해해 줘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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