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화. 여러 가지 이유로 일이 잘못되다 (2)
남릉예는 곧바로 손을 내리고 분노 가득한 얼굴로 용경을 노려보았다.
용경은 그런 그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젓가락을 내려놓은 뒤, 품에서 고운 손수건을 꺼내 손을 닦았다. 이내 용경이 천천히 일어났다.
“고모님, 시간이 늦었습니다. 먼저 돌아가 보겠습니다.”
황후는 용경과 남릉예를 쳐다보며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 부채를 부숴놓고 가겠다고?”
남릉예는 분노를 쉬이 가라앉힐 수 없는 듯했다.
“설마 예 태자전하께선 아직도 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용경이 눈썹을 치켜떴다.
남릉예는 용경을 노려보다, 돌연 웃으며 이야기했다.
“곧 그 아이 기억이 돌아올 텐데 긴장되지 않소? 자신이 없겠지? 7황자와 그 아이 사이가 예전처럼 될까봐 두렵겠지. 하여 지금 영 대사로 쫓아가려는 생각이지?”
용경은 조용히 남릉예를 쳐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남릉예는 용경에게서 눈길을 거두고 다시 자리에 앉아 젓가락을 가지고 손장난을 했다.
“본 태자가 본래 신분으로 돌아갈 수 없다 한들, 남량국 왕태자 신분은 어찌할 수 없소. 허나 경 세자, 피는 물보다 진한 법이오. 나와 천월에겐 같은 피가 흐르고 있소.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그 아이 오라버니고, 그 아이가 내 누이동생이란 사실은 변함이 없소. 용경, 그대는 오늘 내게 큰 죄를 저질렀소. 오늘부터 난 7황자만을 도울 것이오. 이제 경 세자가 내 매제가 될 방법은 없소.”
“예 태자전하께선 7황자마마를 도우실 생각이십니까.”
용경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럼! 내 보기엔 7황자가 경 세자보다 훨씬 강하오. 그 아이에게도 좋고! 최근 몇 년간 북부지역에서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 아이에게 과일을 보내왔소. 그뿐 아니라 좋은 게 있기만 하면 가장 먼저 선물을 보내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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