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화. 네가 있어 다행이야 (3)
조금 전까지 환했던 천월의 얼굴이 다시 어두워졌다.
엽청의 경공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건 체감하고 있었지만, 야경염보다 뛰어날지는 몰랐다.
‘야경염, 이 쓸모없는 자식! 경공술이 이 가녀린 여인보다 못하다니.’
그와 동시에 천월은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이라 자책했다. 같은 여인임에도 엽청은 지금 자신을 어깨에 메고도 빠른 경공술로 하늘을 날고 있었고, 자신은 아무런 반항조차 못하고 이 가녀린 여인에게 끌려가고 있었다. 참으로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엽청, 월 누이를 데리고 어디로 가는 것이오?”
그때, 뒤에서 야경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영 왕가에 가요!”
엽청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
“영 왕가엔 왜 가는 거지? 어서 천월을 내려놓으시오!”
야경염이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영 왕가에 가는 게 어때서요? 신경 쓰지 말고 돌아가 잠이나 주무세요! 내일 아침엔 염 소왕야와 함께 황궁으로 얌전히 가 줄 테니까요! 더는 도망 않고 염 소왕야를 도와 배후를 찾는 데 힘쓸 테니 그만 쫓아오라고요!”
엽청이 약조했다.
“내가 귀신을 믿지! 어서 천월을 내려놓으시오! 천월이 팔을 다쳤다는 것을 모르는 거요? 내려놓지 않는다면 끝까지 쫓아갈 것이오!”
야경염은 엽청의 말을 듣지 않고 맹렬히 그녀의 뒤를 추격했다.
“능력 있으면 따라와 보시지요! 날 따라잡지도 못하면서.”
엽청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내가 널 못 잡을 줄 알고?”
분노에 찬 야경염이 냉소를 지으며, 모천에게 분부했다.
“모천, 온 힘을 다해 날 던져라. 너의 힘이라면 저 여인을 분명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네!”
모천도 엽청이 천월을 데리고 떠나자, 마침 그녀의 뒤를 쫓고 있었다. 모천과 야경염의 경공 실력은 엽청과 막상막하였지만, 엽청보다 늦게 출발했기에 거리의 차이가 좁혀지질 않고 있었다. 하지만 야경염이 모천의 힘을 빌린다면 분명 엽청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었다.
“교활한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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