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2화
속금(贖金): 몸값
“그럼 안왕 전하께서 없어진 거예요?”
명미가 묻자 강연이 대답했다.
“응. 상황이 어때 보였어?”
“쫓을 필요 없겠네요. 안왕 전하께선 이미 잡혀갔으니 남초군이 사람을 보내 어떤 조건을 내세우는지 우선 기다려 보세요.”
교위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물었다.
“전하를 구하지 못하는 것이오?”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오?”
아현은 눈을 뒤집어 까며 말했다.
“남초군이 사람을 보낼 때까지 기다리자는 명 낭자의 말이 자네는 구할 수 없다는 말로 들리는 거요?”
사실 교위의 말뜻은 직접 구할 수 없냐는 말이었다. 조급한 나머지 그는 자신이 말실수한 걸 알고 제 입을 때리며 다시 물었다.
“그런 뜻이 아니오. 우리가 전하를 직접 구할 수 없는 것이오?”
이에 명미가 대답했다.
“적진이 사라졌는데 어딜 가서 찾는단 말이에요? 상대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벼르고 있었어요. 우리가 행적을 발견했는데도 적들을 놓쳤잖아요.”
“맞소!”
그때 채수가 자신의 찢어진 등갑을 보여주며 현지 어민의 사투리로 끼어들었다.
“이것 좀 보소! 우리도 코앞까지 갔다가 겨우 빠져나온 것이오.”
교위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자 명미가 그를 위로했다.
“그렇게까지 걱정할 필요 없어요. 전하의 목숨은 값어치가 높아서 남초군이 전하를 잡아갔어도 쉽게 죽이진 못할 거예요.”
교위의 얼굴은 울상이 되었다.
‘그건 나도 알지만, 문제는 전하가 너무 높은 분이라는 거지! 전하가 태자 위에 오르신 것은 아니지만 모두가 그분이 북제의 후계자라는 걸 알고 있지 않은가!’
전(前)태자 강성은 자리에서 내쳐지고, 신왕 강승은 반역죄로 목숨을 잃었다. 게다가 남아있는 두 황자는 너무 어린 데다 황제께선 병상에 누워계신 지금, 안왕 말고는 황제의 뒤를 이을 자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안왕을 잡아간 남초는 무슨 조건을 내세울까?’
교위는 생각만 해도 온몸이 떨리고 등 뒤가 서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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