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화 시수(是誰): 그의 정체
이대감이 낮에 의문의 전각에 드나드는 일은 손에 꼽혔다. 만약 낮에 그곳에 갔다면 그것은 큰일이 벌어졌단 뜻이었다.
“어찌해야 할지 말을 좀 해보아라!”
이대감을 등지고 선 그의 입에서 작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이제 그 아이가 현이가 아니란 제 말을 믿으시겠습니까?”
“믿는다, 믿어!”
대충 대답을 한 이대감이 급히 말을 이었다.
“장문봉이 이미 개입을 했으니, 그 아이가 현이가 아닌들 이제 우리가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없지 않으냐?”
“모두 제 탓입니다.”
그가 고개를 떨구며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잠시 이성을 잃었던 대가가 오늘을 만든 것입니다!”
그의 말에 초조해 보이는 이대감이 말했다.
“이제 와서 그런 소리를 할 게 뭐가 있느냐? 속아 넘어간 내 잘못이지! 그나저나 그곳에 시체가 있는 줄은 어떻게 안 것인지 모르겠다. 넷째가 분명 그 아이가 땅을 건드리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했는데 말이다.”
“이상할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그가 비웃듯 말했다.
“아무래도 제가 그 아이를 너무 쉽게 생각했나 봅니다. 작혼진을 알고 있고 사기를 누르는 것을 보면, 아마도 그 아이는 현사일 가능성이 큽니다.”
“현사가 되면 무엇이 다른 것이냐?”
“만약 그 아이가 현사라면 악귀가 어디서 왔는지 아는 것은 매우 쉬운 일입니다.”
“그래, 일단 그것은 그렇다 치고.”
이대감은 그 문제에 대해서 일단은 접어두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이냐? 명부에 머무는 장문봉이 이 일을 빌미로 시신을 보자고 할 수도 있어. 그렇게 되면….”
그가 이대감의 말을 끊으며 치고 들어왔다.
“가장 중요한 물건은 이미 그자의 손에 들어갔습니다.”
순간 정신이 번뜩 든 이대감이 말했다.
“그 유골을 말하는 것이지?”
“네.”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나?”
무슨 상관이냐는 태도를 보이는 이대감이 말을 이었다.
“이미 모두 썩어 백골이 되었는데, 그게 누군지 알아볼 사람이 있을까?”
Support your favorite authors and translators in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