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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화 담심(談心): 털어놓다



454화 담심(談心): 털어놓다

“소저, 너무 정이 없네요. 여러 번 내게 호의를 보이고 날 여기로 부르길래, 난 당신이 날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한 순간에 변하니 몰라보겠네요?”

화가 난 온수의는 대답 없이 굳은 얼굴로 명미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온수의가 어떻게 달려들건 꽃잎들은 명미를 안전하게 막아주었다.

“괜히 힘만 낭비하지 말죠? 땀 흘리는 것 좀 봐, 마음 아파라! 그냥 앉아서 얘기나 하면서 일이 끝나길 기다리면, 누군가 데리러 올 텐데 말이죠.”

그 순간, 한곳에 모인 꽃잎이 온수의를 감쌌다. 온수의는 명미 앞에 있는 나무 위로 내팽개쳐졌다. 명미는 소매를 털고 앉아 분노로 얼굴이 빨개진 온수의를 보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소저, 이해가 안 돼서 그러는데요 당신은 이런 능력으로 왜 2황자에게 빌붙는 거죠? 그런 사내도 당신을 붙잡을 수 있단 말인가요?”

온수의는 명미를 노려볼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명미의 말은 이어졌다.

“아니, 내 생각이 틀린 것 같네. 무문은 여태 남에게 굽실거린 적 없는데, 낭자가 2황자 강승을 돕는 데는 분명 다른 이유가 있겠죠. 무문이 근년에 남초(南楚) 권력자들과 왕래를 하는 것 같던데, 당신도 이곳에 첩자로 온 건가요?”

명미를 놀라운 시선으로 바라보던 온수의는 이내 짧게 웃었다.

“훗! 웃기시네! 그 어떤 권력자도 날 움직이게 할 수는 없어!”

그 순간 명미는 갑자기 가볍게 손뼉을 쳤다.

“아, 역시 낭자는 진심으로 2황자에게 기댄 게 아니었군요.”

온수의는 잠시 얼떨떨해하더니 크게 분노하며 외쳤다.

“지금 날 떠보는 거야?”

그 말에 명미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내가 그저 낭자랑 눈이랑 꽃구경이나 하면서 담소를 나누고 싶은 줄 알았어요? 온 소저 당신은 겉으론 총명해 보이지만, 결국 2황자처럼 겉만 번지르르할 뿐 속은…….”

“내가 속 빈 강정 같다는 거야?”

온수의는 찢어지는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난 그렇게 말한 적 없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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