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화. 상대(相對): 연극의 시작
두 사람이 대화하는 동안, 종씨 가문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왔다. 그들 중 하나가 고함을 쳤다.
“멈춰라! 어디의 주둔병인가? 이동 명령은 받았는가!”
가볍게 웃은 양공자가 말했다.
“허풍은!”
연기가 꽤 그럴 듯 했다. 양공자는 속으로 웃었다.
‘무슨 주둔군에, 이동 명령이 필요해? 겨우 몇십 명 정도밖에 안 되는 행렬이라 누가 봐도 친위대인데, 무슨 이동 명령이 필요하단 말이야?’
아현이 앞으로 나섰다.
“공자께선 명성공주님의 적손이자, 현재 고당의 목감을 맡고 계신 분이다. 특별히 종장군을 뵈러 왔다!”
“그래?”
상대는 비딱한 태도로 나왔다.
“군대도 아닌데 왜 모두 갑옷을 입고 있지? 이게 객으로 오겠다는 것인가? 아니면 문제를 만들려는 것인가?”
아현이 차갑게 대답했다.
“공자께선 폐하를 알현하러 갈 때도 이런 모습으로 궁문 앞까지 가신다. 종장군의 위세가 폐하보다 크단 소린가?”
그 말엔 감히 대꾸할 수 없었던 상대가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다시 말했다.
“궁문 앞까지라고 했는가? 좋다, 갑옷을 벗지 않겠다면 여기까지만 배웅해라!”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양쪽 누구도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바로 그때, 무장종들이 호위하던 사두마차에서 음성이 들려왔다.
“종장군의 위엄이 참 대단하네. 본 공자는 황제 폐하 앞에서만 무기를 풀어 온 사람이다. 그런데 종장군의 규율이 황궁만큼이나 빡빡할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했군. 사람들이 금상께서 종장군에게 국공(*國公: 작위 명)을 내린 것이 옳지 않다고 하는 것도 모두 이유가 있었네. 국공이 아니라, 서북의 왕으로 임명했어야 했는데 말이지!”
* * *
양가의 호위대가 백문협으로 들어가고 있을 때, 길 옆 주루 2층 난간에서 두 사람이 아래를 내려다보며 양공자의 행렬을 보고 있었다.
“찾으려는 사람이 저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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