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1화. 현비로 향하는 의심
잠시 후, 천 태의가 경명제를 향해 공수를 취했다.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이 자의 몸에서 독극물 반응은 검출되지 않았사옵니다.”
세상에는 수십 수백 가지의 독극물이 존재한다. 그 중에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자마자, 체내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독극물이 있다면, 그것은 애초에 그가 검출해 낼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것이다.
등 공공의 죽음은 자살이라는 쪽으로 형세가 기우는 듯 했다.
그때, 별도의 방에서 심문을 마친 반해가 다시 현장으로 다가와 경명제에게 공수를 취했다.
“황상, 두 가지 사실을 발견하였사옵니다.”
“무엇이냐?”
반해의 시선이 영비에게로 옮겨갔다.
“사 년 전, 영비마마와 진 미인 사이에 충돌이 있었다 하옵니다…….”
그 말에 영비의 얼굴빛이 일순에 뒤바뀌며 붉게 달아올랐다.
“설, 설마 본궁이 겨우 미인 하나에게 복수를 하자고 이런 일을 벌였겠습니까? 게다가 이미 죽은 이가 아닙니까? 본궁이 설마 케케묵은 지난 일을 가지고 그의 딸에게 복수라도 했겠습니까? 그리고 정말 복수가 목적이었다면, 어찌 복청공주를 해하려 했겠습니까?”
“두 번째는 무엇이냐?”
경명제는 영비에 말에 반응하는 대신, 곧장 질문을 이어갔다.
반해가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두 번째는 현비마마와 관련이 있사옵니다…….”
“현비라?”
경명제의 머릿속에 시든 꽃처럼 바싹 말라버린 여인의 얼굴이 떠올랐다.
순간적으로 머리를 굴려보았으나, 이번 사건과 현비와의 연관성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하루가 다르게 쇠약해져 가는 현비에게 이런 흉계를 꾸밀 힘이 어디 남아 있겠는가?
“현비와 무슨 관련이 있다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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