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화. 일망타진
욱근은 생각보다 빨리 보고를 받아볼 수 있었다. 주루의 이층 창문에 기대어 잠시 생각에 잠긴 그는 조용히 냉영에게 지시했다.
“우선 그들의 본거지를 찾기 전까진 타초경사(*打草驚蛇,풀을 쳐서 뱀을 놀라게 한다는 뜻으로, 을(乙)을 징계하여 갑(甲)을 경계(警戒)함을 이르는 말)를 피하도록.”
‘화근은 뿌리 채 뽑아버려야지. 나를 건드리려고 한 대가는 철저하게 받아야 마땅하고말고.’
절도 있게 포권을 취한 냉영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소리 없이 사라졌다.
오시가 가까워오자 용담이 찾아와 보고를 올렸다.
“주군, 초초 소저의 뒤를 벌써 누가 밟고 있습니다.”
* * *
일층은 이미 점심을 먹으러 몰려든 사람들로 만석이었다. 초초는 창문가에 앉아 밥을 먹으며 잔뜩 주위를 경계하고 있었다.
그녀는 욱근의 충고를 훌륭하게 수행 중이었다.
‘그들에게 쫓겼을 때처럼 행동하시오. 아무 일 없다는 표정을 하고 있으면, 매복이 있으니 어서 덮쳐달라고 광고하는 꼴이 아니겠소.’
초초는 욱근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연기에 능하지 못해 그들이 속아 넘어갔는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드디어 그녀의 시야로 눈에 익은 두 사내가 들어왔다. 가슴이 마구 요동치기 시작했다.
‘왔다!’
그들에게 호되게 데인 초초였기에 누구보다도 빨리 그들의 기척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오기만 하면 여 공자가 모두 처리해준다고 했으니, 이제 그녀는 자유인 것이다.
여 공자가 그들을 제대로 처리할 능력이 있는지는 직접 보지 못했지만, 그녀는 그에 대한 이유모를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남장을 한 약혼자와 함께 기루를 다니는 사내라면…… 적어도 보통 사람은 아닐 것이 분명했다.
탁자 두 개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서서히 몸을 일으켜 초초에게 다가왔다.
초초는 손에 쥐고 있던 찻잔을 으스러트릴 것처럼 꼭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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