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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화. 추로의 죽음



112화. 추로의 죽음

“하우, 백부인께서 추로를 질책한 것 같더냐.”

견세성이 재차 물었다.

하우가 망설이자 견세성이 사청요에게 눈길을 주었다.

사청요가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하우를 타일렀다.

“하우, 솔직하게 사실을 말한다면, 너를 탓하지 않겠다고 약조하마.”

하우는 그제야 고개를 들었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정처 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아가씨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마님께서는 저희에게 늘 상냥하게 대해주셨습니다. 저희에게 큰소리를 내는 경우도 거의 없으셨고요. 하지만 그제는…….”

하우가 잠시 망설이다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제 추로의 모습을 보아서는 호되게 혼이 난 것 같았습니다.”

“그럼 네가 방에 들어간 이후, 백부인께서 추로에게 뭐라고 하진 않았느냐?”

“마님께서 추로를 내보내셨습니다.”

“그때 백부인의 어조는 어떻던가?”

“조금 냉담한 말투셨습니다. 추로도 부인의 축객령을 듣자마자 밖으로 후다닥 나가버렸고요.”

견세성이 수염을 쓰윽 가다듬었다.

‘질책을 받은 몸종이 앙심을 품고 주인을 살해한 것인가? 살인 후에 죄책감에 연못에 몸을 던졌다?’

그때 검시를 끝낸 여검시관이 다가와 아뢨다.

“대인, 시신의 코에서 진흙이 나왔습니다. 사인은 익사로 추정되며, 사망 후에 물에 빠진 것이 아닙니다.”

견세성이 고개를 주억이다가 영창백에게 말했다.

“지금까진 두 가지 가정을 해볼 수 있겠습니다. 추로가 연못에 몸을 던져 자진했거나, 다른 이가 물에 빠뜨렸을 수도 있지요. 연못이 처소와 그리 멀지 않은 것으로 보아 추로가 다른 이에 의해 물에 빠졌을 경우, 큰 소리를 쳐서 다른 사람들이 알아차렸을 겁니다.”

“너희들 중 화원에서 난 큰 소리를 들은 이가 있느냐?”

영창백이 후원의 하인들을 다그쳤다.

저녁이 되면 전원(前院)에서 후원으로 향하는 문은 잠겼다. 따라서 화원에서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후원의 사람들뿐이었다.

하지만 아무도 영창백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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