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1화. 귀가
“이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준 적은 없습니까?”
루안이 질문했다.
능양진인이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이런 비밀을 알고 있는데 어찌 감히 남에게 주겠습니까? 몇 년 동안 강왕비마마께만 드렸습니다.”
루안이 몸을 돌렸다.
“왕야, 들으셨지요? 지금 강왕부에 가서 수색해보면 아마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대장공주가 참지 못하고 강왕을 가리키며 욕을 했다.
“이 배은망덕한 놈아! 오라버니께서 살아계실 때 네 놈한테 얼마나 잘해주셨는데! 네 집안에 식구가 많다고 일부러 자꾸 상을 줄 이유를 찾으셨을 정도였다! 심지어 자기 개인 창고에서까지 꺼내다 주셨어!
네 놈의 맏이도 어렸을 때 친자식처럼 귀여워했고 나중에는 여섯째까지 궁에 들여 키우셨다. 근이가 뭘 어쨌고 오라버니가 대체 뭘 어쨌단 말이냐! 오라버니께서 네 놈한테 잘못한 게 뭐가 있다고 그렇게 애써 죽였단 말이냐! 내 부군도 네가 죽였지? 기어코 우리 집안을 몰살시켰으니, 그래, 어디 기쁘더냐?”
“당연히 천하 지존의 자리를 얻기 위해 그랬겠지요!”
루안이 담담하게 말했다.
“승원궁에도 50년 동안 독을 묻어 놓은 걸 보면 그냥 일시적인 생각은 아니었던 게 분명합니다.”
태후는 눈을 꽉 감았다 다시 떴다. 그녀는 성난 얼굴로 소리쳤다.
“강왕부가 흉악한 야심을 품고 황제를 시해해 그 권좌를 찬탈했으니 이 죄는 용서할 수 없다! 여봐라, 저놈들을 잡아들여라!”
일이 이 지경에 이르자 당연히 대제는 거행할 수 없었다. 결국 태후의 인솔하에 모두들 제묘(*帝廟: 천자의 사당)에 들어가 절을 하는 것으로 예를 대신했다.
태후가 대장공주와 서로 얼싸안고 통곡하자 듣는 사람도 다 슬퍼질 정도였다. 이런 와중에 많은 신하들은 속으로 이해타산을 따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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