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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

대순국(大舜國)의 태자와 공자들이 수학하던 아름다운 무애해각. 누군가의 음모로 인해 삽시간에 불길에 휩싸인 그곳에서 옥형선생(玉衡先生)의 손녀이자 대순국 최고의 재녀였던 옥종화는 목숨을 잃고 만다. 그리고 그녀가 눈을 떴을 때 본 것은 무애해각이 아닌, 지금은 가세가 기울어진 지씨 가문의 저택이었다. 더 당황스러운 것은 모두가 그녀를 지씨 가문의 적장녀 지온 소저라고 부른다는 것! 숙부의 농간으로 인하여 혼약자를 빼앗겼다는 연유로 자진을 시도하고, 끝내 실성하고야 만 어리석은 계집. 친부모가 죽고 가산을 전부 숙부에게 빼앗기게 된 불쌍한 아가씨. 이러한 평판에 휩싸인 지온의 몸에 빙의한 것도 모자라, 알고 보니 세상 사람들은 무애해각이 불길에 휩싸였던 연유가 해구(海寇)의 침입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니? ‘아니야! 내 조부님을 활로 쏘아 죽이고 태자 전하를 시해한 이들은 해구가 아니었다!’ 천운으로 인해 지온으로 새롭게 태어나 복수를 다짐하는 옥종화! 그러나 그러려면 그 전에 이 지씨 가문에서의 자신의 입지를 다져야만 한다! 이전과 다르게 갑자기 기품 있고 재치 있게 구는 조카의 모습에 욕심 많은 숙부네 가족은 허둥지둥하고, 슬기로워 보이는 지온의 모습에 유씨 가문의 대공자 유신지는 끌리고야 마는데! 그리고 그런 지온에게서 그리워하던 여인의 모습을 겹쳐보는 북양왕가의 공자 루안. ‘왜 저 여자를 보면 그 여자가 생각이 나는 걸까?’ 원제: 天芳(천방)

윈지 ·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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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화. 내 자식 교육은 내가

193화. 내 자식 교육은 내가

궁문 밖으로 나간 소달이 본 광경은 가족 상봉이 이루어지고 있던, 바로 그 광경이었다.

오만한 시선으로 궁문 앞을 훑은 소달이 피식, 냉소를 짓고는 서생들 앞에 섰다.

“황궁의 요지(要地)인 궁문 앞에서 감히 누가 소란을 일으킨단 말인가! 당장 해산하지 않으면 화살 받이가 될 것이다!”

소달의 이런 태도는 서생들을 분노에 휩싸이게 했다. 서생 중 하나가 소달을 향해 따지듯 물었다.

“당신이 금군통령, 소달이십니까?”

“그렇다, 본 장군이 소달이다!”

소달의 차가운 목소리가 이어졌다.

“간이 큰 것이냐? 일개 평민 주제에 본 장군의 존함을 함부로 입에 올리다니!”

그러나 소년의 의기(義氣)가 어디 누른다고 눌러지는 것이던가! 소달이 안하무인으로 나올수록 서생들의 분노는 더욱 커져만 갔다.

‘저, 저 횡포하게 구는 꼴이라니! 저런 자니 손속이 그리 잔인했던 것이로구먼!’

“소 장군, 마침 잘 오셨습니다! 장군께서 짓지도 않은 죄를 지장과 공몽 일행에게 씌워 옥에 가두신 것이 아닙니까? 여기 모인 저희에게 그에 대한 답변과 보상을 말씀해 주셔야지요!”

그러나 소달은 어린 서생이 하는 말을 귀담아들을 위인이 아니었다.

차가운 눈으로 그를 훑어 내린 소달이 입을 열었다.

“그놈들이 내 아들을 구타하여 중상을 입혔다! 그런 놈들이 하옥되는 것이 마땅치 않단 말이냐? 생트집을 잡는 너희들도 하옥되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경험해보고 싶은가 보구나!”

그러자 분노한 대희가 자신을 잡고 있던 관복들을 밀치고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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