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화. 복지 혜택
마법사학과는 낮에 아주 시끌벅적했지만, 지금은 아주 고요했다.
길가를 비추는 수정 등의 빛이 달빛과 어우러져 아주 부드러웠다.
제하는 심소담을 데리고 마법사학과의 연습장 뒤편으로 갔다.
그곳에는 아주 고요하고 평온해 보이는 숲이 하나 있었다. 숲 안쪽으로 들어가니, 고요하게 흐르는 샘이 하나 나왔다.
잠잠한 수면에는 하늘에서 비추는 달빛이 드리워졌고, 샘의 주변에는 은은한 꽃향기가 퍼져 있었다.
그리고 그 샘물은 열기를 살짝 띄며, 안개가 자욱하게 올라오고 있었다.
“이거 온천이야?”
심소담이 눈앞의 온천을 바라보며 깜짝 놀랐다. 이 온천은 아주 크지는 않고, 겨우 네다섯 명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였다. 하지만 성나란 학교에 이런 곳이 있단 말인가? 그녀는 들어본 적 없었다.
심소담을 데리고 온천 가까이 다가간 제하가 그녀의 작은 손을 잡고 온천물에 담갔다.
그러자 뜨거운 열기가 손에서부터 온몸에 퍼지며 긴장되었던 모든 신경이 느슨해지는 것 같았다.
“이건 월광천(月光泉)이야. 이 샘물은 지하 3,000척(*약 1000m) 아래에서 솟아 나오는데, 이 주변의 바위들은 모두 목사들의 축복술을 받았어. 그래서 여기에 몸을 담그면, 긴장을 많이 풀 수 있지. 게다가 피로도 완화해줘서 체력도 회복되곤 해.”
제하가 낮은 목소리로 말하자, 본래 듣기 좋았던 목소리가 더더욱 매력적으로 들렸다.
“어떻게 이런 곳을 찾았어?”
손으로 따스함을 느끼던 심소담은 고개를 돌려 제하를 향해 물었다.
제하가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이건 각 학과의 1등에게 주어지는 복지 혜택 같은 거야. 모든 학과에는 월광천이 있지만, 학생들은 대부분 모를걸? 1등을 한 학생만 여기를 사용할 수 있거든.”
입학한 후로 마법사학과의 1등 자리를 계속 지킨 제하는 단 한 번도 다른 사람에게 1등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그래서 이 월광천은 그의 사유지나 마찬가지였다.
“주술사학과에도 아직 있을까?”
심소담은 조금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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