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3화. 흑막
“죽고 싶지 않으면 소리 낮춰.”
심소담이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그녀는 울울뢰의 외침에 옆에 있는 파파피가 알게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대장부님,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절대로 저를 죽이지 마십시오!”
조금 전까지 오만한 태도를 보였던 울울뢰는 지금 자신의 존엄은 모두 버렸다. 그는 바닥에 드러누워 울먹이며 심소담에게 봐달라며 사정했다.
“걱정하지 마. 나는 너를 죽이지 않을 거야. 나는 그저 너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을 뿐이야.”
심소담이 나지막하게 웃으며 말했다.
“대장부님, 무엇이든 물어보십시오! 반드시 아는 것은 숨기지 않고 모두 말할 것이고……, 커억…….”
울울뢰는 계속 떠들고 싶었지만, 심소담은 인내심 없게 그의 배를 밟아버렸다.
그녀의 발길질에 울울뢰는 순간적인 고통으로 눈물이 미친 듯이 흘렀고, 얼굴 전체가 붉게 부어올랐다.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내가 묻는 말에나 대답해. 또 시끄럽게 떠들면 네 목을 바로 절단내 버릴 거야.”
심소담이 냉정하게 말하자, 울울뢰가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차분해졌다.
“네가 파파피의 아버지에게 사용한 것은 목사의 치유의 빛이지?”
심소담이 묻자, 울울뢰가 깜짝 놀라며 의아하게 심소담을 바라보고 물었다.
“치유의 빛을 아세요?”
심소담이 눈썹을 살짝 끌어올렸다. 그녀의 추측이 맞은 것 같았다.
“난쟁이가 어째서 인간 목사의 법술을 사용할 수 있는 거지?”
울울뢰가 입술을 달싹이며, 매우 고민하는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심소담은 바로 발에 힘을 주었고, 그에 울울뢰는 하마터면 혼절할 뻔했다.
“밟…… 밟지 마세요. 정말 죽을 것 같아요……. 말할게요, 말하면 되잖아요.”
울울뢰는 정말 울고 싶었다. 그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렇게 흉악한 난쟁이를 만났단 말인가! 돈도 못 벌고 폭행을 당하고 있다니.
“말해!”
울울뢰가 흐느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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