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7화. 고목산 (2)
원소에 따라 완소무령의 성격은 달라졌다.
불의 원소무령은 만물의 화염에서 생겼기 때문에, 성격이 난폭하고 직설적이다.
물의 원소무령은 바다에서 났기 때문에, 그들의 성격은 다채롭다. 마치 아주 평온했다가 갑자기 거센 파도를 일으키는 변화무쌍한 바다와 같다.
우레 원소무령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번개와 같다. 행동이 번개처럼 빠르고 강하며…….
결국 성격이 좋은 원소무령은 없다고 할 수 있었다. 그래도 그나마 성격이 살짝 온화한 것은 나무 원소무령이었다. 그들은 생명력을 숭배하며 세상에서 자라난 생물에 대해 보호하고자 하는 확고함을 갖고 있었다.
어떤 의미로 보자면, 정령족의 생명나무는 원소무령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고 능력을 갖고 있는 원소무령과는 다르다.
“근데 어째서 그렇게 많은 원소무령이 고목산에 모여 불씨 하나를 지키고 있는 걸까?”
심소담은 고목산으로 오면서 계속 품고 있었던 의문을 물었다.
원소무령은 이미 원소의 최고 능력을 갖고 있는 생물이었다. 바다, 화염, 번개, 얼음, 식물. 그들은 인간들처럼 이것들을 신비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들이 원하기만 한다면, 그들은 이 세상에서 자신들의 원소에 해당하는 능력들을 조종할 수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신비한 원소 능력들도 원소무령들에게는 자신들의 신체 일부일 뿐이다.
원소의 집합체인 무령들이 이 황폐한 산봉우리에 모여서 불씨 하나를 지키며 지내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한 일이었다.
「원소무령의 생각을 아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들은 바람처럼 다닌다. 신족이라고 하더라도, 그들이 어떤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모른다. 그들의 생각은 너나 내가 예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수가 담담하게 말했다.
만약 심소담이 아니었다면, 그는 평생 이렇게 예측하기 힘든 생물과 겨루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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